금리 오른다는데…2금융권, 수신금리인하 왜?

정부, 대출금리압박 부담
예대마진 인상효과 ’묘수‘
결국 소비자에 비용전가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미국이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리면서 국내 금리도 상승압력이 커졌지만 제2금융권에서는 수신금리를 되레 인하하는 모양새다.

15일 제2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오는 19일부터 OK직장인통장의 수신금리를 1.7%에서 1.6%로 0.1%포인트 내릴 방침이다. 또 목돈굴리기에 유용했던 OK자유적립예금과 OK끼리끼리정기적금을 이달 16일까지 판매하고 19일부터는 판매를 중단한다.


이달들어 KB저축은행도 지난주부터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1.9%에서 1.7%로 0.2%포인트 내리고 12개월 이상 18개월미만의 자유적립예금의 금리도 1.9%에서 1.7%로 0.2%포인트 조정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금리 인상기에도 수신금리를 인하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정부의 제2금융권에 대한 최고금리 인하 기조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해석된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새정부가 최고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못 박은 상태에서 금리가 인상기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대출 금리를 쉽게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조달금리는 오르는데 대출금리는 올리지 못한다면, 예금금리 인하 등 다른 방법으로 예대마진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금리 인상기조에 따른 한계차주의 연체율 증가 등 부실률이 높아질 우려도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상승할 경우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가구를 중심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해 이들을 중심으로 가계부채문제가 악화하면서 실물시장으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 상승세에 속도가 붙을 경우 조달비용과 부실율은 높아지지만 반면 대출금리는 오히려 낮춰야 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제2금융권의 속내인 셈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내주는 제2금융권에서 금리 상승기에 위험 부담이 커진 셈인데, 이런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는 대응방법이 현재로서는 예금금리 인하 같은 소극적인 방법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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