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드러난 ‘김종의 전횡’…국정농단 재수사 불씨 될 듯

감사원, 추가 적발…檢수사 요청
“崔이권개입 체육사업 지원 지시”

감사원이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체육농단’ 정황을 추가로 적발하면서 국정농단 재수사 여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감사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김 전 차관이 ‘비선실세’ 최순실(61) 씨의 이권이 개입된 체육사업을 부당 지원하도록 지시하는 등 전횡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이미 김 전 차관은 자신의 직권을 남용해 최 씨 일가에 각종 이권을 챙겨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해 12월 김 전 차관이 최 씨와 공모해 삼성그룹으로 하여금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지원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및 강요)로 기소했다. 검찰이 재수사에 나설 경우 김 전 차관은 다시 한번 집중 조사대상이 될 전망이다.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최 씨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K스포츠 재단을 도와주기 위해 문체부 직원에게 재단 직원과 함께 공무출장을 가도록 하고, 체육 분야에 전문성이 없는 재단 사무총장을 대한체육회 자문위원으로 선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의 또 다른 측근 차은택(48) 씨의 회사가 개발한 ‘늘품체조’ 보급에도 김 전 차관의 입김이 있었다고 감사원은 발표했다.

이미 문체부 산하 한국스포츠개발원이 2억원을 들여 ‘코리아체조’를 만들었지만 김 전 차관은 담당자에게 늘품체조 개발자를 만나보고 2014년 11월 ‘문화의 날’에 늘품체조를 시연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차 씨는 올 1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최 씨의 지시로 늘품체조가 만들어졌다”고 진술한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최 씨의 조카 장시호(39) 씨가 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부당 지원을 지시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김 전 차관의 지시를 받고 이사회 승인 절차도 무시한 채 영재센터에 2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김 전 차관은 담당 공무원의 반대에도 2014년 11월 국제지구력승마연맹 교류포럼 행사 보조금으로 공익사업적립금 1억2000만원을 장 씨가 소유한 업체에 지원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고영태(41) 씨는 김 전 차관을 ‘최순실 수행비서’로 표현한 바 있다. 김 전 차관도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와 “한 달에 한두 번 최 씨와 만나 체육사업 제안서를 건네 받았으며, 문체부 문서 일부를 최 씨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최근 최 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귀국하면서 검찰의 국정농단 수사가 다시 활기를 띠는 가운데 감사원이 김 전 차관의 전횡에 대해 추가로 수사를 의뢰하면서 국정농단 재수사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지난 12일엔 검찰이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 7권을 추가로 확보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검찰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 뇌물죄를 입증할 단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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