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에 댄스까지…또 다른 거미의 출현

2017 거미앨범 판매 기념 콘서트
올림픽공원서 4000명 관객 동원

비련의 정서 가득한 이별 발라드
7080 추억소환 팝 댄스 메들리
재치있는 토크까지 ‘종합선물’공연

거미의 콘서트는 한마디로 공연 종합선물상자다. 거미는 이별 발라드만 흐느끼듯, 또는 담담하게 불러 비련의 정서를 전하는 가수가 아니었다. 물론 거미는 자신의 발라드에 스며있는 비련의 감정선을 전달해내는 호소력은 대단했다.

하지만 힙합 메들리를 부를 때는 힙합가수보다 랩을 더 잘 소화하는 것 같았다. 또 다른 거미의 출현이라 할만했다.

7090 팝과 록, 댄스, 일렉트로닉까지 소화해내는 거미의 음악영역은 어디까지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거미는 여러 개의 아바타를 가지고 하나씩 꺼내놓는 듯 했다. 그래서 한바탕 난장을 만들기도 하고, 차분한 성찰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거미가 지난 10일과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17 거미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 공연을 펼쳐 3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감탄과 전율을 선물했다.

무대에서 마이크를 들고 직접 내려와 커플 관객들에게 ‘러브 레시피’라는 노래를 부르게 하고 경합을 시키는 모습도 공연의 현장감과 리얼리티를 높여주었다. 분위기가 적절한 시점에 초대형 히트작인 ‘태양의 후예’ OST인 ‘You Are My Everything’를 부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콘서트는 가수가 노래를 아무리 잘해도, 토크가 어색하면 약간 뻘줌할 수 있는데, 거미는 방송에서 보여준 것보다 훨씬 자유롭고 다재다능한 토크, 과하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은 토크를 구사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거미도 “과거에는 어디서 이별한 관객들이 많이 모였지만 이제는 가족 등 다양한 세대와 관객들이 오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미가 지난 10일과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17 거미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 공연을 펼쳐 3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감탄과 전율을 선물했다.

양일간 4천 관객을 동원한 거미의 첫 공연 오프닝 곡은 지난 5일에 발매한 거미의 정규 5집 수록곡인 ‘Luving U(러빙유)’였다. 건반 앞에서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등장한 거미에 관객들은 일동 환호했다.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그대 돌아오면’ ‘어른 아이’ 등 오프닝부터 히트곡으로 관객들의 떼창을 이끌어 낸 거미는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제가 선보일 히트곡이 많아서 초반부터 이렇게 몰아쳤어요”라며 센스 넘치는 멘트로 초반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이어진 무대는 이번 앨범 수록곡인 ‘ Room service’ ‘키스 이건 팁’ ‘남자의 정석’ 등 거미의 댄스를 엿볼 수 있는 곡들. 댄서들과 함께 매력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거미는 “새 앨범의 신곡을 연이어 보여드렸어요. 특히 ‘키스 이건 팁’은 제 성향에서 많이 벗어난 곡이라 녹음하면서도 참 힘들었어요. 방송에서는 더 선보이지 않을 무대라 준비해보았습니다”라고 전해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거미의 공연’ 하면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메들리’ 무대 또한 이어졌다. 70~80년대 추억을 소환하는 팝 댄스 메들리부터 젊은 층을 아우르는 힙합 메들리까지 펼쳐내며 관객들을 기립시킨 것.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무대에 관객들은 음악에 몸을 맡긴 채 모두가 하나가 되어 즐겼고, 공연장은 열기로 무르익었다.

쉴 틈 없는 공연을 이어나간 거미는 ‘죽어도 사랑해, ‘날 그만 잊어요’, ‘기억상실’ 등의 무대로 공연의 클라이막스를 선물했고, 이번 정규 5집의 타이틀 곡 ‘I I YO(아이아이요)’를 엔딩 곡으로 선보이며 감동으로 물든 180분간의 공연을 마감했다.

거미는 전국투어 첫 공연을 마치면서 “첫 공연은 항상 가장 흥분돼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책임감, 의무감이 컸는데, 지금 무대 위에 서 있는 순간이 되게 벅차요”라며 “항상 이별 노래로 여러분들을 보내드렸는데, 이번 타이틀 곡을 마지막 곡으로 해 여러분들을 희망차게 보내드릴 수 있어 행복해요”라며 관객들을 향한 고마움에 눈물을 보였다.

한편, 거미는 17일 대전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의 관객들과 만나며 이후 대구 부산 광주까지 투어 열기를 이어간다.

서병기 선임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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