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앞선 김상조 위원장, 사전 약속도 없이 국회 찾아

- 공정위 추진 입법에 국회 정무위 협조 요청

[헤럴드경제=이태형ㆍ홍태화 기자]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14일 취임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이후 연일 국회를 찾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을 만나 공정위가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할 입법에 대해 국회의 협조를 구하겠다는 목적이지만 사전 약속도 없이 국회를 찾아 헛걸음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고 싶은 말을 맘대로 못하니까 울화병이 생기겠다”며 짧게 발언한 뒤 실내로 들어섰다.

이후 수행원들이 일정 조율이 가능한 의원실을 섭외하는 등 사전에 전혀 조율되지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나 국회 협조를 구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실 관계자는 “한번도 공정위에서 위원장 방문을 공식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며 “오늘 오시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온다고 해놓고 마치 위원장이 안 만나주는 것처럼 알려지는 것에 대해 위원장이 불쾌해 하신다”고 했다.

전날에는 공정위 담당자가 위원장이 방문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으나 이 위원장실 관계자가 부산 지역구 행사로 만남이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위원장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사전 약속도 없이 찾아 온 김 위원장에게 약속을 잡을 것을 얘기했고, 김 위원장은 이 위원장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오전 세종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국회를 찾아 정무위 위원들을 만나는 것으로 취임 첫날 오후 일정을 시작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연일 국회를 찾는 것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을 설득하지 못하면 김 위원장이 청문회 과정에서 밝힌 바 있는 재벌개혁, 골목상권 보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맹대리점을 보호하기 위해 가맹거래법에 가맹본부의 보복조치 금지 규정을 신설하겠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김 위원장은 우선 16일까지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상황을 보며 국회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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