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남성 구태지적 예시? 안경환 ‘성인식 논란’비수되나

여성비하냐, 남성의 구태를 지적하기 위한 표현이냐. 안경환(69)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저서 ‘남자란 무엇인가’를 놓고 성(性)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확산하면서 낙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자 측은 해명에 나섰지만, 여론이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안 후보자는 14일 공식 입장을 통해 “언론 등에서 일부 저서의 내용을 발췌하고 언급하고 있는 부분은 남자의 욕구, 공격성, 권력 지향성과 그에 따른 남성 지배 체제를 상세히 묘사하고 비판하기 위한 맥락”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성욕에 매몰돼 있는 남성의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 궁극적으로는 남성사회의 대변혁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기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후보자는 2016년 펴낸 저서 ‘남자란 무엇인가’가 남성의 권력욕과 성욕을 분석하고 새로운 남성상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다뤘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는 ‘사내들이 술집 마담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이유는 편안하기 때문’이라거나, ‘술자리에는 여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정 없으면 장모라도 곁에 있어야 한다’는 등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장이 다수 포함돼 있다.

법학자들을 사이에선 논란이 과장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판을 위해 나쁜 사례를 열거한 것을 짜깁기했다’는 안 후보자의 입장과 대동소이한 논리다.
안 후보자가 평소 결혼제도에 관해 생각이 자유로운 편이고, 성매매 비범죄화에 관해서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직자 결격사유는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안 후보자의 저서와 다수의 언론 기고문 내용 중에는 여전히 국민의 감정과 어긋나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안 후보자는 ‘남자란 무엇인가’에서 지난해 불거진 현직 부장판사 성매매 사건에 관해 ‘아내는 자녀 교육에 몰입한 나머지 남편의 잠자리 보살핌엔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공직자의 불법행위 원인을 여성 탓으로 돌리는 듯한 인식을 보여준 셈이어서 여성계의 비판이 거세다.

안 후보자가 2004년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사내는 예비 강간범, 계집은 매춘부라는 이론도 있지요’라고 적었고, 2014년 7월 광주일보에 ‘인사청문회의 허와 실’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칼럼에서 다운계약서 작성과 음주운전 사실을 고백한 점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좌영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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