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고교 일제고사, 9년만에 폐지…20일부터 전수→표집평가

-교육부, 국정기획위ㆍ시도교육감 제안 전격 수용
-전국 시ㆍ도교육청 ‘진보’ 다수…대부분 지역서 적용할 듯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가 9년만에 전수평가에서 표집평가 방식으로 바뀐다.

교육부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제안을 반영해 오는 20일 실시되는 2017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부터 시ㆍ도교육청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국가수준의 결과 분석은 표집학교에 대해서만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국정기획위는 이날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시행 방식을 전국 중ㆍ고교 모든 학생이 치르는 ‘일제고사’에서 일부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표집평가’로 변경하는 안을 14일 교육부에 공식 제안한 바 있다. 국정기획위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제고사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며 “전국의 모든 중3ㆍ고2 학생을 대상으로 국어ㆍ영어ㆍ수학을 평가하는 것은 정부가 지향하는 ‘경쟁을 넘어서는 협력교육’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도 중3·고2 대상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실시된 한 고사장의 모습. [헤럴드경제DB]

앞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9일 국정기획위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평가 방식을 바꾸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단은 학업성취도평가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분석하고 기초학력을 지원하는 자료로 활용한다는 본래 평가 목적을 잃고 시ㆍ도간, 학교간 등수 경쟁으로 변질됐다는 이유로 이처럼 국정기획위에 건의했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분석하기 위해 매년 시행하는 시험이다.

전수조사 방식으로 실시하던 학업성취도평가는 지난 1998년 이후 0.5~5% 학생을 대상으로 한 표집평가로 바뀌었지만,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부터 다시 전수평가로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국어ㆍ수학ㆍ영어를, 중학교 3학년 학생 1.5%를 대상으로 사회ㆍ과학을 평가했다.

교육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국가수준에서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을 체계적으로 진단한다는 취지를 구현하면서도 시ㆍ도교육청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국정기획위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부터 교육부가 선정한 표집학교에서는 단위학교 시행 매뉴얼에 따라 평가를 시행하고, 그 외 학교에서의 시행 여부 등은 각 시ㆍ도교육청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국가 수준의 결과 분석을 위한 표집 규모는 전체 대상 학생 총 93만5059명의 약 3%인 2만8646명이다. 학령별로 476개 중학교 1만3649명, 472개 고등학교 1만4997명이 표집이다.

표집 학교 및 채점을 희망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채점 및 개인별 평가결과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올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이후 시ㆍ도교육청별 결과 및 학교 정보 공시는 제외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행일이 촉박하지만 시ㆍ도교육감들의 제안을 최대한 존중해 시행 계획을 변경하게 됐다”며 “시행 계획 변경에 따른 혼선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표집학교 등에서의 엄격한 평가 관리 등에 대한 협조를 시ㆍ도교육청에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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