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달걀 200만개 ①] 유통가 반응은 ‘시큰둥’…“차라리 일본달걀 기다린다”

-현지 달걀수급 나빠, 추가수입 불투명
-매주 200만개…수급 안정에는 부족해
-‘행정예고’ 들어간 일본산에 되레 관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달걀 수출에 대해 협의할 파트너가 마땅치 않은게, 태국산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축산물 수출입을 담당하는 한 수입업자 A 씨는 다음주 시작될 태국 달걀의 수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국에 수출할 현지 업체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A 씨는 “현지에서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CP그룹이 달걀을 수출할만한 몇 안되는 업체로 분류되지만, 그쪽에서도 10월 이후를 이야기 해왔다”고 했다.

태국산 달걀이 다음주 수입되지만 여기에 따른 달걀 수급안정에 미치는 역할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되고 있는 달걀 일판란. [사진=연합뉴스 제공]

태국산 달걀 수입을 앞두고 있지만, 달걀 수급을 안정화해 줄 것이라는 앞선 기대들과는 다르게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수급되는 물량이 얼마 되지 않는 데다가 현지 사정상 추가적인 달걀 수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15일 유통업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한 민간업체가 수입하는 태국산 달걀 약 200만개가 오는 20∼21일 선박을 통해서 국내에 들어온다. 해당 업체는 매주 200만~230만개의 물량이 추가로 들여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산 달걀은 30란 1판에 약 3000원 수준, 운송료와 유통비가 더해져도 5000원 안팎의 가격에 판매될 것이란 계산이 가능하다. 지난 14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밝힌 전국 평균 달걀가격은 7915원. 태국산은 최대 3000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유통업자들은 태국산 달걀의 수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물량이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다. 주간 200만개의 달걀을 7일로 나누면 하루 공급되는 양은 28만개 수준에 그친다. 국내에서 하루에 필요한 달걀은 약 4200만개 정도, 생산되는 양은 5월 기준 하루평균 약 3400만개 수준이다. 매일 800만개가 부족한 상황이다.

유통업자 A 씨는 “태국 달걀 수입이 결정된 이후 달걀 평균가격이 42원가량 떨어졌다”면서도 “수입되는 물량이 주간 200만개 수준이라 달걀 수급이 안정되는 데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통업자 B 씨도 “많은 업체들이 태국산 달걀을 수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수급이 원활하진 않은 것 같다”며 “내주부터 유통될 물량은 극히 적은만큼 달걀 수급 안정에 미칠 영향은 미미한 것 같다”고 했다.

업계는 추가적인 달걀 수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부가 오는 28일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는 일본산 가금류 및 식용란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할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태국도 지난 4월 수입금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수입이 시작됐다.

태국산 달걀은 저렴하지만 재래식 유통과정을 거친 경우가 많아 대단위 해외 수출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국의 한 양계농장에서 농부들이 달걀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유통업자 D씨는 “일본은 운송료도 저렴하고 달걀 가격도 우리랑 비슷한 수준”이라며 ”빠른 초동대처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도 적어 많은 달걀 수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산 달걀도 수입이 추진되고 있다. 네덜란드와 영국은 지난달 17일, 스페인은 지난 2일 농림부의 수입 금지구역에서 빠졌다. 수입이 이뤄질 경우 가격은 미국ㆍ캐나다산과 비슷한 1판(30란)에 1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근거한 식용란 수입 가능 국가는 뉴질랜드ㆍ호주ㆍ캐나다ㆍ덴마크ㆍ태국ㆍ네덜란드ㆍ스페인 등 총 7개국이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