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은 승복의 빛”…맹공 당한 도종환 대북관

[헤럴드경제=이슈섹션]14일 열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도 후보자의 대북관을 두고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쏟아졌다.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지난 2004년 도 후보자가 평양에 다녀온 후 쓴 ‘8ㆍ 15민족통일대축전 북한방문기’를 꺼내 읽었다.

“서울이 욕망의 빛깔, 온갖 현란함과 어지러운 빛깔, 유혹과 타락과 탐욕이 뒤섞인 빛이라면 평양은 담백한 자존심으로 서 있는 승복(僧服)의 빛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는 이 문장을 읽으며 “당시 왜 이런 글을 썼느냐”고 물었다. 도 후보자는 “(평양은) 밤에 전깃불이 안 들어와 도시 전체가 잿빛이었다. 승복이 회색 아니냐”며 “죽음의 도시 같았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이에 한선교 한국당 의원은 같은 문장을 다시 읽고는 “이 글은 어떤 감동에서 우러나온 글”이라고 평하며 “좀 더 솔직하게 ‘오히려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이해가 가는데 마치 ‘사람 살 데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시고 있다”고 도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도 후보자가 “실제로 그렇게 느꼈다”고 답하자 한 의원은 “그렇다면 잿빛이라고 써야지, 시멘트 빛깔이라고 해야지 왜 승복의 빛이냐, (답변이) 솔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도 후보자는 2005년에 매입한 충북 보은 땅을 밭으로 신고했지만 실제 농사를 짓지 않아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본인의 불찰”이라며 “마당에 농지가 포함됐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도 후보자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서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석 달 정도 조사할 계획”이라며 “피해를 입은 현장 예술가를 (조사위에) 모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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