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를 가다, 릴레이 인터뷰] ⑦ 치킨 패러다임을 바꾼 네네치킨

-현철호 대표, 파닭ㆍ치즈가루 치킨도입 장본인
-돈벌기 위한 제품 아닌 직접 먹을 식품 만들어
-전국 1200개 매장 돌며 점주들 애로사항 청취
-매장 확장 아닌 단위매장 수익 증대가 목표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치킨을 가장 맛있게 먹는 101가지 방법은 ‘치킨을 101번 먹는 것’이란 말이 있다.

그 정도로 대한민국의 치킨 사랑은 유별나다. 지난해 우리국민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3.6kg으로, 1970년의 10배가 됐다. 치킨용 닭 한마리(1kg)로 계산하면 1인당 14마리를 먹은 셈이다. 치킨의 패러다임도 여러 번 바뀌었다. 종이 봉투에 눅눅하게 담겨 오던 치킨은 이제 어엿한 치킨박스를 입고 바삭하게 도착한다. 그 안엔 치킨의 단짝, 콜라와 흰무도 나란히 둥지를 틀고 있다.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현철호(56) 혜인식품 대표. 그는 “돈을 벌기 위한 ‘제품’이 아닌 나와 가족이 먹는 ‘식품’을 만든다”고 말한다.

프라이드와 양념치킨이 전부였던 치킨에 파를 올린 ‘파닭’은 별미가 됐고 치즈가루를 흩뿌린 ‘스노윙치즈’는 대히트를 쳤다. 대한민국 치킨사에 작지 않은 사건(?)이었다. 이 모든 패러다임의 시작은 한 사람에게서 시작됐다. 전국 1200여개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현철호(56) 혜인식품 대표다.

“대단한 일 아닙니다. 작은 아이디어를 실행했을 뿐이죠.”

서울 창동 네네치킨 본사에서 만난 현 대표는 ‘치킨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말에 덤덤하게 반응했다. 치킨박스는 피자박스를 차용했을 뿐이고 파닭은 대전에서 먹던 치킨 스타일을 응용했을 뿐이란다. 스노윙치즈는 L사의 양념감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사내 ‘회장님’이란 직함에도 그는 손수 믹스 커피를 타 마시고 지프차를 몰며 출퇴근한다.

지난해 네네치킨 매출은 567억원, 업계 5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35.04%로, 3년 연속 3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이를두고 프랜차이즈 본부만 배불린 게 아니느냐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판관비 투자가 지나치게 인색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현 대표는 “대개 상반기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타 사와 달리 11월에 신메뉴(크리미언ㆍ핫블링 치킨)를 출시해 12월 판관비만 집계된 결과”라며 “본사 임직원도 40여명으로 수백명에 이르는 타사에 비해 인건비 지출이 적다”고 했다. 이어 “불필요한 비용은 과감히 줄이고 가맹점주 수익보호를 우선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네네치킨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공정거래조정원이 발표한 15개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장 낮은 폐점률(1.2%)을 기록했다. 1999년 론칭 이후 가맹점주로부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본부와 점주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결과다.

이같은 호실적은 현장을 찾아 가맹점주와 소통하는 현 대표의 경영 노하우에서 나왔다.

현 대표는 2010년부터 전국 가맹점을 순회하고 있다. 1200여개 매장을 한 바퀴 돌려면 18개월이란 시간이 소요된다. 벌써 세 번째 순회를 마쳤다. 현 대표는 “새벽 3시30분부터 물류배송직원과 탑차를 타고 하루 평균 10~15개 가맹점을 방문했다”며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맹점이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무엇을 바라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힘들다’는 점주들의 사정을 듣고 알바생 근로 장학금 제도를 도입했다. 행복지원팀을 운영, 가맹점을 찾아 청소를 도맡는 ‘클린바이저’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맛에 대한 철학도 확고하다. “돈을 벌기 위한 ‘제품’이 아닌 나와 내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든다”는게 그의 철칙이다.

네네치킨은 현재 호주 11개, 싱가포르 8개, 홍콩 2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현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무리하게 서두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 17년 간 조용하게 성장했듯, 올해 역시 내실을 다지고 가맹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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