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김소연·이상우 결혼식 통제 보도가 남긴 것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연예인 결혼식을 기자가 마음대로 들어가 취재하던 시절이 있었다. 2000년 하이얏트 호텔에서 열린 최고의 스타 최진실 조성민의 결혼식에는 기자들이 북적거렸다.

그 이전에는 연예기자들이 스타들의 신혼여행까지 따라가 취재한 적도 있었다. 신랑과 술을 잔뜩 먹어 그 상태로 첫날밤을 보내게 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기자 수가 아주 적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다.


언제부터인가 연예인들이 비공개 결혼을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대세가 되었다. 거기에 스몰웨딩 방식이 더해졌다. 충분히 그럴만 했고 좋은 방식이다. 연예인이 공개 결혼식을 하면 하객보다 기자 수가 더 많아져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차대한 세러머니의 본질이 흐려진다.

지난 9일 김소연과 이상우가 비공개로 올린 결혼식을 보도하면서 ‘본격연예한밤’이 하객 통제가 지나치다는 분위기로 몰고가 빈축을 사고 있다.

‘하객은 아무나 하나’라는 타이틀로 달았고, ‘검문소 분위기 물씬‘ ‘결혼식 출입국 심사를 방불케 하는 까다로운 심사’라는 표현을 썼다.

‘한밤‘이 연예인과 연예 현상을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겠지만, 김소연 결혼식은 아주 잘 했다고 칭찬해줘야 한다. ‘청접장 확인중’이라고 쓰인 표지판까지 세우고 출입을 세세하게 체크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지 비아냥 거릴 일이 아니다. 그 자체가 왜곡 보도다. 개그우먼 이은형은 청첩장을 안가져와서 입장불가라고 보도했다.

만약 여기서 청첩장 확인 없이 출입을 시킨다면 기자와 팬들이 몰려 비공개 결혼이나 스몰웨딩이 될 수가 없다. 그래서 결혼식 절차를 잘 지킨 김소연-이상우 커플에게 칭찬해줘야 한다.

뒤늦게 ‘한밤‘이 이런 분위기를 파악하고 사과까지 했지만, 남의 큰 잔치에 끼친 민폐를 복원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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