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서 동성애자 총리 탄생…유럽서 벌써 3번째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유럽에서 동성애자 총리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아일랜드와 룩셈부르크에 이어 세르비아에서도 동성애자 총리가 지명됐다. 

15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동성애자 여성인 아나 브르나비치를 총리에 임명했다.

브르나비치는 국회 승인을 거쳐 수주 내에 취임할 예정이다.

[사진=AP연합]

이로써 동성애 혐오가 강한 발칸 지역에 첫 동성애자 총리가 탄생했다. 세르비아 최초의 여성 총리이기도 하다.

브르나비치는 “큰 영광”이라면서 “애정과 진정성을 갖고 책임 있는 자세로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41세인 브르나비치는 재생에너지 회사 임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8월 행정장관으로 임명돼 정계에 입문했다. 동성애자 장관도 그가 처음이다.

장관 임명 당시 그는 인터뷰에서 “성 정체성은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능력과 전문성, 성실하고 정직한지, 자기 나라를 사랑하고 조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기를 원하는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외신은 브르나비치 총리 지명을 세르비아에서 관용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세르비아는 국민 700만 명 가운데 대다수가 보수적인 동방정교회 신자다. 2010년 극우 단체가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동성애자 퍼레이드 참가자들을 공격해 150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이후 3년 간 행사가 금지됐다가 2014년 가까스로 재개됐다.

브르나비치 임명으로 세르비아는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에 이어 동성애자 총리를 둔 유럽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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