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태의 세상 속으로] 탈북녀 이야기에 잠 못이루며

한국의 한 종편TV의 예능프로그램인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보니 한 탈북녀가 북한 실상을 폭로하며 생명을 걸고 제 3국 국경을 넘어 한국땅을 밟은 탈북 스토리와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285회까지 시청하며 얼마나 먹먹했던지 번번이 눈물을 흘리곤 했다. 통일 한국을 소원하기는 그들 뿐만이 아니다.

이제 며칠 뒤면 6·25 동란 67주년이다. 미국과 영국 소련이 알타 포츠담 회담에서 한국을 남북으로 갈라놓고 5년만에 북한이 18만 7천명 병력과 소련에서 공급한 대포와 탱크 전투기를 동원해 남침했다. 남한의 당시 병력은 9만 6천명이었지만 군대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일설에는 남한이 북한을 침공할까 신경쓰인 미국이 한국에 군비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같은 의구심의 근거는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회고록에 기술되고 있다. 심지어 미국은 중공군이 한국전에 참여하게끔 유도했다고도 한다. 아마도 장개석 총통의 대만을 본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었던 모양이다. 중공군 보급로를 폭격하지 않았다니 말이다. 세계 2차대전 이후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이 한국전쟁을 계획했다는 얘기도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작금에 와서 중국과 일본 미국이 한국을 샌드위치같은 신세로 만들어놓고 전략적으로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는 형세다. 과연 우리의 소원인 통일은 요원한 일일까.

북한 김정은은 서울을 불모로 잡고 있는 한 감히 미국이 핵 파기를 위한 군사 행동을 하지 못할 거라 계산하고 있다. 미국이 군사행동을 할 경우 그 결과가 비극적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상황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방심할 수는 없다.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을 지낸 로클리어리의 주장이다.

한반도에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미국은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김정은은 늘 시위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미국은 가능한한 빨리 해결할 문제라고 여기고 있을 것이다.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북한의 핵무장도 원치 않을 것이다. 전쟁의 불확실성 보다 핵무장에 따른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주장에 귀기울 일이다.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친중 친북으로 기울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군사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한국민의 생명보다 미국의 국제질서 외교 순위가 더 우선이기 때문이다.

누가 그랬던가. 탈북한 여성을 가리켜 조국을 배반한 반역자라고. 나 역시 미국 시민권자이다. 그러나 도덕적 해이와 안전불감증에 엉성한 국가시스템, 촛불과 태극기가 광장에서 맞서는 대한민국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조국을 벗어나면 누구나 다 애국자가 된다지만 법적으로는 아무리 미국시민권자라 해도 정신과 영혼은 한국인이니 어찌 신경쓰이지 않겠는가. 통일은 모두의 소원이지만 국제정세를 움직이는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복잡한 계산에 생각이 미치면 그저 영원히 희망사항에 그칠까 싶어 가끔 잠도 안온다. TV 프로그램에서 탈북녀의 고생담을 보며 코를 훌쩍거린 날일 수록 더욱….

이상태(핸디맨)

이상태/시인·핸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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