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배당’ 잇따라 검토하는 정유업계…속내는

-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 표현
- 최대주주 자금확보ㆍ주주친화 정책 확대 등 목적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잇따라 중간배당 검토에 나서고 있다. 업계 호황기 지속으로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현대오일뱅크와 SK이노베이션은 중간배당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먼저 지난 12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로보틱스가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중간배당을 위한 기준일을 이달 30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중간배당 실시는 확정됐으나 규모는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중간배당은 2010년 8월 이후 약 7년 만으로,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 실적에도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최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가 지분의 91.1%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로보틱스의 자금 확보용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이 배당금을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확보하면서 생긴 차입금 상환은 물론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회사들의 지분 확보용 실탄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도 15일 중간배당을 수취할 권리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중간배당 기준일을 이달 30일로 한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다만 “중간배당 실시 여부는 향후 이사회에서 결의할 예정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관련 일정이나 배당액 등도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중간배당을 한다면 이는 창사 후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에도 회사의 이익 기반이 기존 대비 상승한 것을 감안해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며 “올해도 상반기 하반기 실적에 모두 자신이 있는 만큼 주주친화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배당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 에쓰오일(S-OIL)도 지난달 18일 중간배당을 위한 기준일을 공시한 바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호실적을 이어온 정유사들이 하반기 업황과 실적도 자신이 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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