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이 된 과학영재…“심한 질책 처음이었을 것”

[헤럴드경제=이슈섹션]교수를 겨냥해 ‘텀블러 폭탄’을 만들어 15일 구속된 연세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김모 씨는 피해자 김모 교수가 특별히 아끼던 수제자였다고 16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김 씨는 어렸을 때부터 우등생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여러 차례 올림피아드에 출전해 수상도 했다. 중학교 3학년 땐 2006년 한국물리올림피아드 중등부에 출전해 동상을 받았다. 2007년 인천의 한 과학고에 입학한 뒤 고교 1학년 때도 한국물리올림피아드에서 장려상을 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는 2년 만에 과학고를 조기 졸업했다. 2009년 연세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김 씨는 2014년 학부 졸업 후 바로 대학원 석박사통합과정에 입학했다. 그는 착하고 순수한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이었다.

김 씨는 대학원에 진학한 뒤로 성격이 바뀌었다고 한다. 연구를 잘해 교수로부터 칭찬도 많이 받았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기 시작했다는 것. 다른 학생과 잘 어울리지도 않았다. 주변에 “나는 김 교수를 만나고 성격이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했고 연구실 동료들에게 “대학원 생활이 힘들다”, “연구 성과가 나오지 않아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 씨는 김 교수의 주력 연구 분야인 ‘투명망토 개발’에 사용되는 메타물질(특별한 전기적 성질을 갖는 인공 물질) 관련 논문을 썼다.

하지만 연구 결과 해석을 두고 김 교수로부터 큰 질책을 받았다. 한 대학원 연구실 동료는 “아마 김 씨가 평생 심하게 질책을 받은 건 김 교수 밑에서 처음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평소 김 교수는 김 씨를 ‘성실하고 잘하는 학생’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수와 함께 김 씨의 논문 지도를 맡아온 홍익대 A 교수는 “김 씨가 교수의 지시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이는 성격이다”라며 “교수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면서,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해 그런 일을 꾸민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와 함께 연구실에서 일했던 한 대학원 졸업생은 “어려운 점을 선배들이나 주변에 이야기하고 상의했더라면 극단적인 범행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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