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 거절의 기술을 배웁시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 JTBC ‘한끼줍쇼’는 거절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거절해야 할 때가 많은데, 거절할 때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필요하다.

강호동-이경규 팀이 10채의 집 벨을 누르면 한 집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그런데요” “모릅니다”라는 집 주인의 반응이 나온다.

갑자기 방송인 2명이 남의 집을 방문해, 그것도 카메라까지 동원해 밥을 함께 하자고 한다면 거절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강호동-이경규도 실패를 각오하고 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이런 사정, 저런 사정”이 있을 것이고, 시청자들은 오히려 사람들의 그런 사정과 사연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지난 14일 ‘한끼줍쇼’팀이 찾아간 서초구 내곡동 마을은 이들의 방문을 거절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거절을 너무 야박하게 했다.

“그래서 뭔데요 용건만 말하세요” “저녁은 아직 안먹었는데 우리 가족끼리 먹을 거에요” “사전에 미리 얘기를 했어야죠”

물론 이게 내곡동 주민들의 전반적인 반응은 아니겠지만, 방송을 보면서 민망했던 것도 사실이다. 오죽하면 거미는 “화가 나신 것 같다. 무섭다”고 했다.

굳이 저 곳까지 가서 저 고생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거미-강호동 팀에게 선뜻 한끼를 내어준, 가수를 지망했던 작은 딸이 사는 집의 사람들이 고마웠다.

‘한끼줍쇼’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네와 골목의 스토리, 그리고 사람 사는 모습들이 언뜻언뜻 비춰진다. 요즘 세상살이 분위기, 즉 세태가 느껴진다는 뜻이다.

‘한끼줍쇼’팀에게 밥을 안줘도 아무 문제가 없다. 남에게 선뜻 집안으로 초대해 한끼를 함께 해주기 어려운 것도 리얼이다. 하지만 거절하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 모두 이 기술을 좀 발휘해야 할 때다. 거절도 포근하게, 웃으면서 할 수 있다면 각박한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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