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M 전략적 제휴 종료 대비해 ‘덩치’ 키워야”

- 전형진 KMI 센터장 “현대상선, 3년 후 2M 재계약 장담 못해”
- “2M과의 동등한 동맹 위해선 최소 1만 TEU급 선박 10척 확보해야”
- 현대상선 “내실 다진 후 대형선 발주할 것”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이 최근 물동량 증가, 적자 폭 개선 등 순항을 이어가는 가운데 2M(머스크, MSC)과의 전략적 제휴가 종료되는 3년 후를 대비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센터장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상선과 2M의) 전략적 제휴 관계 기간이 3년에 불과하고 3년 후에도 제휴 관계를 이어갈 것이란 보장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행 얼라이언스 체제에서 세계 13위에 불과한 현대상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은 선대의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글로벌 해운선사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현재 총 선복량인 47만9000TEU 정도로는 생존을 장담키 어렵다는 것이다.


전 센터장은 “M&A가 완료되면 글로벌 7대 선사의 규모는 140만TEU 이상”이라며 “현대상선의 규모도 최소한 100만 TEU 가량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보다 2배 이상 선복량을 늘려야 하는 셈이다.

그는 또 100만 TEU가 아니더라도 현대상선이 2M 등과 대등한 관계의 얼라이언스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TEU급 초대형 선박 10척은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기준 글로벌 해운선사들의 1만 TEU급 이상 선박 보유량을 살펴보면 머스크가 77척, MSC가 83척 등인 반면 현대상선은 17척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 2M과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공표할 당시 300만 TEU 규모의 세계 1,2위 선사와 동등한 조건에서 협정을 맺기가 어려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2M과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한 선복교환, 선복매입 형태의 제휴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었다.

전 센터장은 “저시황 국면에 선복 공급과잉 등이 겹쳐 1만 TEU급 이상의 선박을 새로 확보하는 것이 무리인 것은 분명하지만, 현대상선이 얼라이언스 멤버로 생존하고 거대 선사들에 맞서는 글로벌 선사로 성장하기 위해선 규모의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중장기 발표 당시 2021년까지 세계 5위 선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일단은 내년도 정상화가 목표”라며 “내실을 다진 후 대형선 발주를 통해 적극적으로 규모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도 최근 “올해 하반기에 2500~3000TEU급 선박 5척을 발주하고 향후 대형선 발주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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