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또 디폴트 위기 넘긴 그리스

유로그룹 10조원 추가 지원키로

유로그룹(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이 수개월 만에 그리스 구제금융 추가 지원에 합의했다. 이로써 그리스는 일단 다음달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유로그룹은 그리스의 부채 경감에 대해선 더 기다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로그룹은 15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갖고 그리스에 85억유로(약 10조7076억원)의 구제금융 추가 분할금을 지원키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클라우스 레글링 유로안정화기구(ESM)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차례에 걸쳐 자금 지원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77억유로를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 8억유로는 올 여름 이후 지급할 예정이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모든 요소에서 합의에 이르게 돼 기쁘다”며 “이번 합의는 앞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그리스는 860억유로(약 110조원) 규모의 3차 구제금융을 받을 길이 열렸다.

다만 부채 경감 등 부채에 대한 최종 결정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내년 8월로 연기됐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부채 경감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이행을 조건으로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내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그리스 3차 구제금융 방안은 국제 채권단 사이의 갈등으로 수개월째 표류해왔다.

유로그룹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7월 합의된 3차 구제금융의 추가 분할금을 지급하되, 채무 조정과 관련해서는 채무 상환 속도를 그리스 경제와 연동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그리스의 채무 위험성을 지적하며 구제금융에 반대해온 IMF는 부채 경감 조치 구체화를 조건으로 유로그룹의 구제금융 추진안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유로그룹 회의에 참석한 뒤 “IMF 집행이사회에 그리스를 위한 예방적 차원의 대기성 차관 협정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규모는 부채 경감 조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0억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라가르드 총재는 전했다.

김현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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