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쫀득쫀득…젤리 춘추전국시대

-쫄깃한 매력, 중독성 있는 식감
-젤리 시장 압도적 1위, 독일 하리보 젤리
-장수제품 활용, 컬래버레이션 젤리 대세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쫀득쫀득 말랑말랑’ 매력으로 사랑받는 젤리 인기가 갈수록 뜨겁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1년 205억원에 불과했던 젤리 시장 규모는 2014년 676억원, 2015년 994억원, 2016년 1533억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올해 젤리시장은 2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젤리의 인기 요인은 단연 쫀득한 식감이다. 특유의 쫄깃한 매력은 껌이나 사탕, 초콜릿에 비해 중독성이 강해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다.

젤리 Top5
기간. 2016년~2017년 4월
단위. 억 원
자료. 닐슨 POS데이터


닐슨 코리아 POS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4월까지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국내 젤리시장 왕좌는 독일 하리보(743억)가 차지했다. 뒤이어 롯데제과의 ‘요구르트 젤리’(217억), 오리온 ‘마이구미’(146억), 오리온 ‘젤리데이’(134억), 오리온 ‘젤리밥’(130억) 순이다.

젤리 왕좌 타이틀을 차지한 하리보(haribo)는 1920년 설립된 독일의 회사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10개국에 16개 공장을 두고 세계 100여 개국에서 젤리를 판매하고 있다. 젤리의 대명사가 된 ‘꼬마곰 젤리’(골드베렌)의 원조다.

하리보가 1위를 차지한 것은 국내 수입과자 전문점이 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고 형태와 맛이 다양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 제품에 비해 가성비가 좋다는 것도 이유다. 대개 40~60g의 국산 젤리와 달리 하리보 골드베렌의 경우 비슷한 가격대에 두 배 용량에 달하는 100g을 담았다.

전통적으로 국내 젤리 시장 강자는 오리온이다. 젤리 매출 톱 5중 3개(마이구미, 젤리데이, 젤리밥)의 스테디셀러를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은 젤리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던 20여 년 전부터 마이구미, 왕꿈틀이를 비롯해 비타민C 1일 권장량을 100% 충족시킬 수 있는 젤리데이 등 인기 제품을 선보였다.

여기에 롯데제과가 지난해 세븐일레븐과 협업으로 선보인 ‘요구르트 젤리’가 출시 5개월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 대히트를 치면서 새로운 젤리 강자로 부상했다. 여세를 몰아 자사의 장수 제품인 꼬깔콘, 수박바, 죠스바, 스크류바를 젤리로 재탄생 시키며 젤리 트렌드를 이끌었다. 현재 젤리 라인업만 13종에 달한다. 롯데제과는 지속적 신제품 개발로 올해 젤리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젤리가 호시절을 맞자, 업체들도 잇따라 젤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요맘때’를 ‘요맘때 젤리’로 내놓은데 이어 장수 인기 아이스크림인 ‘참붕어싸만코’ 젤리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스무디킹(SMOOTHIE KING)’도 광동제약과 협업을 통해 체지방 감소, 비만 예방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 슬림핏 젤리’를 선보였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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