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SUV ‘女>男 법칙’ 코나에도 통했다

- 코나 넓고 다부진 남성적 디자인
- 사전계약 초반 여성 쏠림 뚜렷
- 여성 50~60%인 티볼리, QM3와 유사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기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소형 SUV와 달리 현대자동차 코나는 근육질을 강조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남성 소비자를 많이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 외로 여성 소비자 비중이 초반 계약의 절반 이상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코나는 여성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초반이라 이달 말 정식 출시까지 사전계약을 더 받아봐야 알겠지만, 현재 여성 고객이 남성보다 현저하게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초반 계약이 많이 성사돼 남성 고객 자체도 많다고 볼 수 있는데 이보다 여성이 더 많이 계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나는 낮아진 차체 대비 좌우 폭이 넓어지며 탄탄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특히 휠 아치에 아이스하키 선수가 보호장비를 착용한 듯한 ‘아머(Armor)’를 도입하고 C필러에 상어지느러미 형상의 ‘샤크핀’과 같은 강렬한 이미지를 적용하는 등 남성적 디자인 요소를 대거 채택했다.

이에 이전 소형 SUV 소비 성향과 다른 남성 중심의 소비가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여성 중심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코나 사전계약 고객의 60% 이상은 여성 소비자가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쌍용차 티볼리나 르노삼성 QM3와 유사한 수준이다.

실제 티볼리는 여전히 여성 고객 비중이 60% 가까이 나타나고 있고 QM3도 53% 정도로 유지되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소형 SUV에서 독보적 1위인 티볼리는 2015년 출시 초 30%선에서 2배 가까이 여성 고객 비중이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여전히 여성 소비자의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방증”이라면서도 “남성적 디자인이 강조된 만큼 경쟁 모델보다 남성 고객도 더 많이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나는 사전계약 첫날 2000대 가량의 실적을 올리며 초반 돌풍을 예고했다. 2015년 신형 투싼의 2배 수준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초반이긴 하지만 전체 소형 SUV 파이가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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