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 가는 지방銀

소액대출부터 기업금융까지
경제 고속성장…잠재력 커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지방은행들이 수도권 진출에 이어 동남아 등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방은행들이 계열 캐피탈 등과 함께 잇달아 동남아 주요 거점 지역에 지점을 확대하고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지방 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사업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DGB금융그룹은 베트남 호치민을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 정하고 정식 지점 설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 2014년 사무소를 개설해 현지 시장조사도 마쳤다.

DGB금융 관계자는 “베트남 등에 진출한 지역기업들의 원활한 사업 진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업금융 강화라는 목표와도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DGB캐피탈 라오스법인을 방문하고 라오스 중앙은행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DGB측은 “라오스 현지의 경제발전과 국민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 할부금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경영 컨설팅을 통해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 시장성이 돋보이는 동남아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추가 진출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NK금융그룹도 BNK캐피탈을 앞세워 이달 들어 미얀마 양곤주 지역 ‘똥과’와 ‘카얀’에 지점 2곳을 추가로 개설했다. BNK금융은 동남아 지역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14년 3월 미얀마에 첫 진출한 이후 지난 4월 10번째 영업점인 ‘파웅지점’을 열고, 최근 2곳을 추가하면서 3년만에 총 12개의 영업 거점을 확보하는 등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중국 칭다오, 베트남 호치민에 영업점 2곳과 미얀마 양곤, 인도 뭄바이,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 3곳 등 총 5곳에 진출한 상태다.


JB금융지주는 전북은행이 지난해 캄보디아 프롬펜 상업은행 인수에 성공하면서 동남아 영업 거점을 마련했다. 올해는 지난3월 JB우리캐피탈 미얀마 소액 대출시장에 진출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일부 동남아 지역은 연 7~8%대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데다 현지인들의 사금융 이용빈도가 높아 은행의 수익성 확대 차원에서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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