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亞156조 SOC시장 진출기회”

김동연 부총리 AIIB개회식 주재
‘지속가능한 인프라’ 3일간 토론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사회간접자본) 개발을 통한 경제개발과 협력강화를 목표로 설립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제2차 연차총회가 16일 제주 중문단지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막해 18일까지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관련기사 5면

이번 제주 총회에는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와 샤오제(肖捷) 중국 재무장관, 아룬 자이툴레이 인도 재무장관 등 25개국의 장관급 수석대표를 포함해 77개 회원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 국내외 기업 및 금융계 인사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주제로 AIIB의 전략방향을 모색하고 거버너 회의를 통해 AIIB 운영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이번 총회는 또 새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첫 대규모 국제기구 행사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한편, 주요국과의 경제ㆍ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동시에 전략적인 인프라 투자로 빠른 기간에 경제성장을 달성한 모범국가로서 한국의 개발경험을 회원국과 공유하고, 주요국 핵심인사들과의 양자면담 등을 통해 AIIB 77개 회원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

기재부는 이번 제주 총회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아시아 인프라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 인프라시장은 최근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르면서 급팽창하고 있다. 타국 기업들에 개방된 아시아 해외건설 시장 규모는 올해 1320억달러(약 156조원)에서 2019년 1615억달러(약 182조원), 2021년 1875억달러(약 21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추진하는 신(新)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대규모 인프라건설 수요가 예상되고, 사업 규모도 대형화하면서 민간기업들의 참여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중국 주도로 AIIB가 설립된데 이어 일본이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을 통해 1100억달러를 아시아 인프라시장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각국의 주도권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AIIB 제주 총회는 우리나라의 관련 기업들이 뜨거워지는 아시아 인프라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저유가에 따라 중동의 투자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중동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으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총회 개회식은 16일 오후 의장국인 한국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리며 16~17일 두차례 거버너 회의가 진행된다. 부대행사로 각종 비즈니스 행사가 열려 국내 기업들이 아시아 인프라 시장을 개척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서귀포)=이해준ㆍ배문숙 기자hj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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