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향해 연일 문 열라는 文대통령, 묘수될까 악수될까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남북관계를 꺼내 들었다. 6ㆍ15 기념식에선 조건없는 대화를, 17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회에선 남북 철도 사업을 언급했다. 연일 대북에 메시지를 보낸 문 대통령이다. 북미 관계가 악화되고 북한이 연일 도발을 이어가는 와중에 꺼낸 카드로, 관건은 북한이다. 북한의 미세한 변화라도 이끌어낸다면 한국이 한반도 외교의 주도권을 쥐는 계기가 되지만, 북한이 거듭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 연일 보낸 ‘러브콜’이 무색해질 수 있다.

문 대통령은 16일 AIIB 제2차 연차총회에서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ㆍ해양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또 “아시아대륙 극동 쪽 종착역에 한반도가 있다. 끊긴 경의선 철도가 치유되지 않은 한반도의 현실”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전날 6ㆍ15 기념식에도 대북 정책에 발언 대부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핵 포기가 아니라 도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한다면 조건 없는 대화가 가능하단 말이다. 기존 대북정책보다 수위가 한층 낮아졌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다”고 답변 요청을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대화에 나선다면 ▷북핵 폐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미관계 정상화 등을 모두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사진 = 청와대 제공]

북한에 연이어 문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보낸 건 북한 입장 변화를 통해 외교난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안보 라인 인사에서부터 대북 대화 의지를 피력한 문 대통령이지만, 북한은 외려 문 대통령 출범 후 일주일 간격으로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는 등 ‘어깃장’을 놓고 있다. 문재인 정부로서도 난감한 노릇이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시기에 북한이 만약 유의미한 변화를 보인다면,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대북 정책에 주도적인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핵 문제 해결에 ‘키 플레이어’로 활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관건은 북한의 태도다. 문 대통령이 연일 러브콜을 보냈음에도 불구, 별다른 입장을 표하지 않거나 미사일 도발을 이어 강행한다면 문 대통령도 내민 손이 머쓱해진다. 최근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혼수상태(코마) 송환’으로 미국 내 대북 감정이 악화된 시기이기에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더 민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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