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8시간 만에 입장 바꿔

-“문재인 정부 개혁추진에 걸림돌 될 수 없다”

-“나를 밟고 검찰개혁의 길에 나아가라” 발언도

-법무부장관 200일 넘게 공석, 인선 작업 원점으로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허위 혼인신고 이력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은 안경환(69) 법무부장관 내정자가 16일 사퇴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후 8시40분께 법무부를 통해 “저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없어 직을 내려놓는다”며 “비록 물러나지만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는 꼭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밟고 검찰개혁의 길에 나아가시라, 새로 태어난 민주정부의 밖에서 저 또한 남을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까지만 해도 각종 논란에 대해 “평생 반성한다”면서도 “사퇴생각이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불과 8시간여 만에 입장을 바꾼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난항을 겪었던 법무부장관 인선은 다시 원점에서 검토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법무부 장관 자리는 지난해 11월 29일 김현웅(58·사법연수원 16기) 전 장관이 퇴임한 이후 200일 넘게 당분간 빈자리로 남을 전망이다.

안 후보자는 1975년 교제하던 여성 김모 씨의 도장을 위조해 일방적으로 혼인신고를 했다가 이듬해 서울가정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후보 적합성 여부에 관해 논란이 일었다. 이 사실은 안 후보자가 2006년 국가인권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이미 밝혔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청와대는 인사검증 책임도 지게 됐다. 안 후보자는 법무부장관에 지명된 뒤 저서와 언론 기고문에서 정제되지 않은 성차별적 표현을 써 야권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퇴학 위기에 놓인 아들을 구하기 위해 해당 고등학교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법학박사’ 허위 경력기재 논란이 일었고, 전날 언론을 통해 허위 신고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퇴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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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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