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결국 백기 투항…눈치게임 끝?

-여론 악화ㆍ공정위 조사에 인상 철회
-업체마다 일시적 가격 인하 등 실시
-소비자 “애초부터 명분없는 인상” 분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꺾일줄 몰랐던 치킨값 인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 인상으로 논란을 빚은 치킨 프랜차이즈를 타깃으로 삼자 업계가 바짝 긴장했다. 결국 치킨 프랜차이즈 빅3인 BBQ, 교촌, BHC가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거나 한시적으로 가격을 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애초부터 가격 인상 명분이 없는데도 업체들이 무리하게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려 했다는 비판 여론과 함께 정부의 가격 통제가 적절한지를 둘러 싼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가맹거래과는 일부 BBQ 지역사무소를 상대로 현장 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최근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BBQ가 가맹점으로부터 광고비 분담 명목으로 판매 수익의 일정 부분을 거둬가기로 한 과정에서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가 없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BBQ는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물가 인상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가격 인상을 단행해 논란을 빚었다.

공교롭게도 BBQ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 착수가 알려지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가격 인하 등을 밝혔다. 

<사진> 치킨 이미지

교촌치킨은 이달말 치킨 가격을 평균 6~7% 인상 계획을 전격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교촌은 우선 올 하반기 계획된 광고 비용의 30%를 줄이는 데 이어 내년에도 기존 연간 광고비에서 30~50%까지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BHC치킨은 다음달 15일까지 대표 메뉴인 ‘뿌링클 한마리’, ‘후라이드 한마리’, ‘간장골드 한 마리’ 등 3개 메뉴를 1000원에서 1500원씩 할인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가격 할인에 따른 가맹점의 손실은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BHC 관계자는 “AI 피해가 커지거나 장기간 지속할 경우 할인 인하 시기 연장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 계획을 접거나 가격을 내리기로 하자 ‘2만원대 치킨’시대를 연 BBQ도 최근 가격을 올린 치킨 가격을 모두 원상 복귀하겠다고 발표했다. 여론 악화와 공정위 조사에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이다.

BBQ 측은 “AI 피해 확산에 따른 양계농가 보호, 서민 물가안정에 도움을 주기위해 가격 인상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가격 인상철회에 따른 가맹점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동원해 가맹점과의 상생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가맹점 수익 악화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던 치킨 업체들이 입장을 번복한 것을 놓고 그동안 가맹 본사가 쇄신 등 자구책을 통해 얼마든지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도 가맹점이나 소비자들에게 전가해왔다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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