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무더위 ①] 질소ㆍ멜론빙수…호텔 빙수, 벌써 ‘핫’ 하네

-빙수시즌, 5월로 한달 간 앞당겨져
-질소ㆍ멜론ㆍ호지차빙수 선보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5월부터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호텔 빙수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예년에는 6월 말부터 시작됐던 빙수 시즌이 올해는 한달 가량 앞당겨지면서 빙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다 이색적인 호텔 빙수가 올해 대거 나온 것도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막걸리빙수를 업계 최초로 출시한 파크하얏트서울은 올해 5월 빙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단품으로는 시그니처 빙수인 허니빙수가 잘 팔리고 있으며, 두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컴비네이션 빙수 매출이 가장 높다.

1인용 테이크아웃 빙수를 처음 선보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5월 초 출시 후 현재까지 하루에 10개 이상 1인용 빙수가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이 호텔 관계자는 “1만원짜리 팥빙수보다 1만5000원짜리 망고빙수가 더 잘 팔리고 있다”며 “무더위 예보로 5월에 빙수를 출시하긴 했지만, 예상을 웃도는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망고 및 자몽빙수를 드라이아이스 빙수로 선보인 콘래드호텔의 경우, 5월 출시 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급등했다. 드라이아이스로 구름 위에 빙수가 떠있는 듯한 신비로운 플레이팅을 선보이며 시각적인 재미를 더한 결과, 2030세대들에게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의 질소빙수인 ‘망고 에스푸마 빙수’와 ‘녹차빙수’
파크하얏트서울의 ‘막걸리 빙수’
인터컨티넨탈의 1인용 테이크아웃 빙수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은 질소빙수와 멜론빙수를 호텔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호텔가 빙수 전쟁에 가세했다.

질소빙수인 ‘망고 에스푸마 빙수’는 최고급 요리에 부드러운 풍미와 풍성한 비주얼을 더해주기 위해 사용되는 요리기법인 ‘에스푸마 (Espuma)’기법을 활용, 애플망고를 직접 갈아 질소가스를 주입해 만든 에스푸마 거품을 빙수에 올려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멜론을 통째로 먹는 듯한 시원한 느낌이 드는 ‘멜론 빙수’는 당도 높은 국내산 하니원 멜론 쉘에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하니웰 멜론은 강원대학교에서 개발한 국내산 품종으로 춘천시에서 독점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13브릭스 당도의 멜론에 비해 16.5브릭스로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하다.

이 밖에 호지차를 직접 우려 만든 호지차 시럽을 곁들인 ‘호지차 빙수’와 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에서 사용하는 말차로 만든 말차 시럽을 곁들인 ‘녹차 빙수’도 함께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빙수는 가격이 4만원 안팎으로 다소 비싸지만, 질좋은 재료를 사용하는데다 여럿이 먹으면 부담이 덜해 디저트로 빙수를 찾는 이들이 많다”며 “올해는 특히 특급호텔들이 이색적인 빙수를 대거 내놓으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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