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청소년 흡연율 ‘반토막’…조사이래 최저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청소년 흡연율이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소년 흡연자들 사이에서 전자담배의 인기가 떨어지고, 미국 보건당국이 청소년 금연 캠페인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6일(현재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흡연율은 8%로 15.8%였던 2015년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흡연율은 조사기간으로부터 한달 내 일반 담배(가연성 담배) 혹은 전자담배 등을 피워본 중ㆍ고등학교 학생 비율이다.


청소년 흡연 인구수로 따지면 2015년 470만 명에서 2016년 390만 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같은 하락폭은 CDC가 2011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청소년 흡연자들 사이에서 전자담배의 인기가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청소년 흡연자의 전자담배 이용률은 2011년 조사 이래 지난해 처음 떨어졌다. 전년도보다 4.7% 하락한 11.6%를 기록했다. 다만 선호도에서는 여전히 부동의 1위였다. 2016년 청소년 흡연자의 담배 형태별 이용률은 전자담배(11.6%), 일반 담배(8%), 시가(7.7%), 무연담배(5.8%), 후카(4.8%), 파이프담배(1.4%) 순이었다.

미국의 공중보건 캠페인도 흡연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18세 미만 청소년이 전자담배ㆍ시가ㆍ물담배 판매 업체에 출입할 수 없게 했다. 규정을 어긴 업체들에 발급한 경고장만 4000장이 넘는다. 청소년이 출입하는 곳에는 담배 자판기도 설치할 수 없다.

청소년 흡연 반대 캠페인을 벌여온 매튜 마이어는 청소년 흡연율이 줄어든 것을 “공중보건의 역사적 승리”라고 평했다. 청소년을 겨냥해 펼친 금연 캠페인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봤다. 보스턴대학 의대교수인 마이클 지겔은 “놀라운 숫자”라며 “어쩌면 ‘담배 없는 청소년 세대’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체 연령대 기준으로 2011년 흡연자 수와 2016년 흡연자 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청소년 흡연율이 대폭 하락했지만 담배 판매 규모도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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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대에 진열된 일반 담배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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