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사살 경관에 무죄평결…분노의 미네소타

[헤럴드경제] 비무장 흑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미국 경찰관에게 법원의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흑인과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의 한 배심원단이 흑인 운전자 필랜도 캐스틸(사망 당시 32세)을 총격 사살한 제로니모 야네즈(29)경관의 2급 살인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자, 수천 명의 시민이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필랜도 캐스틸의 어머니인 발레리 캐스틸이 아들의 죽음에 대해 무죄평결이 내려지자 기자회견을 하면서 분노의 표정을 짓고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해산 명령에 불응한 시위 참가자 18명을 체포했다.

시위대는 ‘정의는 필랜도를 위해 봉사하지 않는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시위 주최 측은 페이스북에 “이번 평결은 사법 시스템이 경찰 테러에 의한 희생자의 정의에 반하게 조작됐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27시간의 장고 끝에 야네즈 경관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시위 주최 측은 “흑인은 2명뿐이고 백인 중년이 절반 이상을 점한 배심원단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7월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 교외에서 학교 급식 담당관으로 일하던 캐스틸이 약혼녀 다이먼드 레이놀즈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미등이 꺼졌다는 이유로 교통 검문에 걸리면서 촉발됐다.

캐스틸은 야네즈 경관의 검문 요구에 따르며 자동차 보험카드를 먼저 건넨 뒤 총기 소지 사실과 총기 면허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

히스패닉계인 야네즈 경관은 ‘총을 꺼내지 말라’고 명령했고 캐스틸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반복해서 답했으나, 긴장한 야네즈가 계속 ‘총에 손대지 말라’고 소리치다가 자신의 총을 꺼내 7차례나 발사해 캐스틸을 사살했다.

이 사건은 레이놀즈가 페이스북으로 현장을 생중계하면서 미 전역에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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