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서 카드 위조해 수천만원치 쇼핑한 외국인 3명

-국내 게스트 하우스서 카드 수백장 위조
-시간차 두고 고가품 구입해 수사망 피해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국내에서 위조된 외국 신용카드로 수천만원치 고가품과 골드바 등을 구입한 외국인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C(29) 씨 등 대만인 2명과 중국인 W(31) 씨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위조한 외국 신용카드 110장으로 현금 2200만원을 인출하고 3200만원 상당의 골드바, 3600만원 상당의 시계 등을 구입하는 등 총 413회에 걸쳐 1억73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9100만원은 다행히 카드 결제 승인이 거부됐다.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외국인이 국내에서 외국 카드를 위조해 사용하다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발견된 위조 카드는 대부분 중국 체크카드로 일부 미국 신용카드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대만인 총책의 주도하에 현지에서 범행을 모의했다. 현지에서 모바일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범행에 가담할 공범을 모은 총책은 공범 4명을 데리고 서울 시내의 게스트 하우스독채를 장기 임대했다. 이후 이들은 게스트 하우스에 카드 위조에 필요한 노트북, 카드 리더, 카드 양각기, 티핑기, 공카드 수백여장을 두고 전문적으로 신용카드를 위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고가 골드바를 가끔씩 구입하고 현금으로 교환하기 쉬운 담배를 2~3보루씩만 구입하는 등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시간차를 두고 범행을 저질렀다.

총책 등 나머지 공범 2명은 범행 직후 본국으로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대만 측에 공조 수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 태국 등에서만 발생하던 위조카드 현금인출 범죄가 이제 국내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유사한 범죄가 국내에서도 계속 발생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면세점이 아닌 일반 상점에서 고가 물건을 구매하는 외국인들에 대해서 카드와 신분증 명의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카드 액면과 영수증에 출력된 카드번호가 다를 경우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며 주위를 당부했다.

rene@heraldcorp.com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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