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화재 참사 대응 미흡…“겁쟁이” 메이 총리 쫓겨나나

[헤럴드경제]영국의 메이 총리가 화재 참사에 대한 부실대응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총리직 사퇴 압박까지 받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24층 임대주택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5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재라는 시각이 기정사실화 하면서 충격과 분노를 더하고 있다. 분노는 공공재에 대한 부실관리 논란으로 번졌다. 주요 언론들도 집권 보수당 정책에 일제히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소극적인 행보와 더불어 정부의 태도가 무성의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보수당 내에서 메이 총리의 거취를 운운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그렌펠 화재의 희생자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메이 정부 부실한 대처로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 정부는 화재 발생 후 전면적인 공개조사(대규모 인명피해에 대해 독립된 위원회를 두고 조사하는 제도)만을 약속했을 뿐 화재 원인이나 인명피해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특히 모든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메이 총리가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에 무심한 태도를 보이면서 보수당 정부와 메이 총리를 겨냥한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메이 총리는 보수당 정부의 긴축정책과 복지예산 삭감, 안전불감증이 이번 화재를 불렀다는 비난이 제기되는데도 피해자 가족과 주민을 만나 사과·위로하기는커녕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만 둘러보고 돌아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분노한 수백 명의 런던 시민들이 지난 16일 그렌펠 타워가 위치한 켄싱턴-첼시 구청 앞으로 몰려가 거센 시위를 벌였다.

이런 비난을 인식한 듯 메이 총리는 같은 날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생존자들의임시 거처인 교회를 방문했지만 ‘겁쟁이’,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는 시위자들의 비난에 급히 차에 오르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정부의 미흡한 대처에 대한 비판이 폭주하자 메이 정부는 뒤늦게 지원대책을 내놓으면 사태 수습에 나섰다.

메이 총리는 17일 오후 총리집무실에서 피해자 가족과 생존자, 자원봉사자 등 15명과 만나 2시간 3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메이는 면담 뒤 내놓은 성명에서 “이 끔찍한 재앙이 발생한 이후 처음 몇 시간 동안 도움이나 기본적 정보가 필요한 가족들을 위한 지원이 충분하지 제공되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또 그는 500만 파운드(약 75억원)의 긴급기금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화재로 집을 잃은 생존자들이 3주 내 인근에 새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곧 공개조사를 시작해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이 총리의 뒤늦은 노력도 영국 국민과 정치권의 분노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영국 선데타임스는 보수당 내부인사를 인용해 화재 참사에 대한 메이 총리의 대응에 불만을 느낀 보수당 의원들이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검토하고 있다고1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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