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불편한 진실]못 믿을 ‘온라인 맛집추천’…“고객 기만” vs “정보 제공”

-검색어 표출ㆍ소개글 작성 등 바이럴 마케팅 업체 성행
-소비자 불신도 증가…바이럴 마케팅 회피 방법 공유도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1.서울 송파구에 살고 있는 직장인 조모(33) 씨는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를 하기 위해 평소 잘 가보지 않는 지역을 방문해 식사를 할 때면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포털사이트에 ‘OO동 맛집, OO추천맛집’ 등의 검색어를 입력해 찾고 있다. 하지만, 조 씨는 검색결과 상위에 나오는 블로그나 포스팅의 내용만을 보고 판단하지 않고, 하위 페이지까지 꼼꼼히 검색하고 글을 읽어보며 결정한다. 실제로 지역 유명 식당이 아니면서도 ‘파워블로거’들이 순수하게 작성한 글을 가장한 ‘바이럴마케팅’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조 씨는 “인터넷상에서 맛집으로 포털사이트 상위에 포스팅된 글만 믿고 갔다 실망하고 나온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다만, 해당 지역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을 때는 바이럴마케팅의 성격으로 작성된 글도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2) 씨는 최근 온라인 광고대행사로부터 제안을 하나 받았다. 포털사이트에 ‘홍대 파스타’를 검색하면 최상단에 김 씨의 음식점이 나올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관리를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해당 광고대행사가 요구한 비용은 약 3주에 1000만원 수준이었다. 김 씨는 “광고대행사에서 포털사이트에서 이 같은 광고를 하지 않고서는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영업이 힘들 수도 있다고 여러차례 설득하기도 했다”며 “월 수익을 훨씬 뛰어넘는 비용이었지만 활용했고, 실제로 광고 이전보다 손님이 다소 증가하다보니 이런 방식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더 나은 식당을 찾기 위해 주로 포털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는 최근 경향을 이용해 유명 블로거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관련 식당 경험담을 작성토록 하거나, 관련 검색을 할 경우 포털사이트 최상단에 해당 음식점이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바이럴 마케팅’이 성행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정보를 두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한편, 소비자들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한 바이럴 마케팅 전문 업체의 광고 내용. [출처=업체 홈페이지 캡쳐]

17일 온라인상에는 맛집 관련 바이럴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업체들의 사이트와 광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검색어와 블로그, 카페에 글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유명 소셜네트워크(SNS) 등에서도 순수하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듯한 페이지를 운영하며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은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해 기업의 신뢰도 및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구매욕구를 자극시키는 마케팅 방식이다. 한국온라인광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럴마케팅 시장규모는 전체 온라인 광고시장의 30%에 이를 만큼 급성장 중이다.

바이럴 마케팅의 경우 홍보에만 치중하다보니 이용 후기를 거짓으로 작성하거나 과장, 확대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문이나 TV 광고 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효과는 더 크다보니 홍보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 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이모(40ㆍ여) 씨는 “최근 신도시 주변 젊은 엄마들이 많이 가입된 온라인카페에서 입소문이 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회원이 돼야만 글을 남길 수 있는 온라인 카페의 경우 특히 신뢰도가 높아 입소문 효과가 큰데, 이들 카페를 공략할 수 있는 광고업체들의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도 포털사이트에 검색어를 작성시 뒤에 ‘오빠랑’을 붙이거나, 과도한 이모티콘이나 해상도 높은 사진을 피해 거친 문장으로 쓰여진 일기 형식의 추천글을 찾는 등 나름의 바이럴 마케팅 걸러내기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한 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해본 맛집의 정보를 얻고 싶겠지만, 현재는 광고와 진실된 내용의 글을 구분해내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은 얻고 싶은 정보를 얻지 못하게 되고, 장기적으로 업체들의 경우에도 신뢰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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