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불편한 진실]비싸고 혼내고…‘불친절’은 맛집 명인의 자부심?

-온라인상에 유명 맛집서 경험한 불친절 사례 다양
-권익위 ‘맛집’ 민원 약 20% ‘불친절ㆍ식사제공 거부’
-맛집 “부주의 ‘죄송’…무조건 부정적 글쓰는 손님도”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소위 ‘먹방’으로 불리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 등과 함께 온라인상의 ‘파워블로거’ 등의 활발한 활동로 인해 입소문이 나는 ‘맛집’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맛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이들 식당들의 불친절한 손님 응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늘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소위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들의 불친절한 손님 응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국내 한 삼계탕 가게 주방의 모습. 본 이미지와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헤럴드경제DB]

온라인상에서 각종 정보를 주고 받는 ‘맘카페’ 등에는 오랜 기간 한 자리를 지키며 많은 손님들을 모으고 있는 가게들은 물론이고, 최근 인기있는 각종 먹방 등 TV 출연 등으로 인한 유명세로 손님이 몰리는 식당들의 각종 불친절 사례에 대한 경험과 비판을 담은 글들이 많았다.

유명 생활정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서울 양천구에 산다는 한 주부 블로거 S 씨는 “최근 방송에 나와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식당을 방문했는데, 인터넷 블로그 등에 나타난 과거 사진의 모습과 달리 내부에서 식사를 할 수 없는 구조라 주인에게 질문했다 수차례 반복적으로 신경질적인 핀잔을 들었다”며 “게다가 유명세를 탄 이후 메뉴판에 있는 모든 메뉴를 삭제하고 가장 비싼 메뉴만 주문을 받아 기분이 언짢았다”고 했다. 이어 “음식이 맛있었지만, 서비스 때문에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손님으로 인해 바쁘다며 화를 내거나, 정해진 방법으로 음식을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혼을 내는 일명 ‘명인’들에 대한 불만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최근 TV 출연 등으로 명성이 높은 한 맛집에서 조리사가 정해놓은 방법대로 음식을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큰소리로 꾸중을 들은적이 있다는 서울 송파구에 사는 정모(34) 씨는 “내가 지불한 가격엔 명인이 맛있게 요리한 음식에 대한 것과 함께 해당 식당에서 제공받는 서비스에 대한 대가가 포함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요리에 대한 자부심은 이해하지만, 이를 근거로 자신이 정한 방식으로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에 대해 호통을 치거나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손님에 대한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명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의 경우에도 이 같은 손님들의 반응에 대해 할 말이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B 씨는 “손님에게 불친절하고 윽박지르는게 맛집의 조건인줄 알고 행동한다고 인터넷상에서 비난성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많은 손님들이 몰려 한분한분 신경을 쓰지 못하거나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가장 맛있는 방법으로 먹었으면 하는 바람에 친근한 방식으로 대한다는 것이 이 같은 오해를 부른 것 같다”고도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완전히 조리가 되지 않고 손님상 위에서 최종조리가 되는 음식중엔 어떤 방식으로 다루냐에 따라 맛이 확연히 변하는 것들이 있다보니 손님들을 지적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며 “무조건 소문과는 달리 음식이 맛이 없었다며 좋지 않은 소문을 내는 사람들도 있다보니 개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소비자들의 지적은 수치로도 증명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지역 맛집, 유명 관광지 인근 식당, 지방자치단체가 인정한 모범음식점 등 음식점 이용 관련 민원을 분석한 결과 ‘불친절 및 식사제공 거부’가 21.3%(205건)로 민원 발생 사유 2위에 오를 정도였다. 권익위가 민원 내용에 바탕해 해당 음식점을 유형별로 구분했더니 TV 방송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소개된 ‘지역 맛집’에 대한 불만이 전체의 42.9%인 414건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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