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골프대회 사상 최초로 세계 1∼3위 모두 컷 탈락

더스틴 존슨 [AP=연합뉴스]

더스틴 존슨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117회 US오픈 골프대회가 세계 골프 메이저 대회 역사를 새로 썼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이 도입된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부터 3위까지 선수들이 모조리 컷 탈락한 것이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에서 끝난 대회 이틀째 2라운드 결과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3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나란히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존슨은 1, 2라운드 합계 4오버파 148타로 컷 탈락했다. 컷 기준선인 1오버파와 3타 차이가 났다.

12번 홀까지 1오버파로 컷 통과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후 6개 홀에서 보기 3개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13, 14번 홀에서 연달아 퍼트를 세 번씩 하면서 보기를 기록했고 17번 홀(파4)에서는 약 3m 파 퍼트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개막을 사흘 앞두고 둘째 아들을 얻은 존슨은 아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더 많아진 것에 위안을 삼게 됐다.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같은 조에서 경기한 매킬로이와 데이는 이렇다 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일찌감치 컷 탈락이 확정됐다.

1라운드에서 각각 6오버파, 7오버파를 친 매킬로이와 데이는 결국 매킬로이가 5오버파 149타, 데이는 10오버파 154타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늑골 부상으로 최근 1개월간 재활에 매달렸던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수풀이 우거진 러프에 대해 불평을 터뜨리는 다른 선수들을 향해 “페어웨이가 이렇게 넓은데 그곳으로 공을 보내지 못하면 이 대회에 나올 자격이 없다”고 큰소리쳤으나 US오픈 2년 연속 컷 탈락에 고개를 숙였다.

 

제이슨 데이 [AP=연합뉴스]

제이슨 데이 [AP=연합뉴스]

 

데이는 2013년 마스터스부터 올해 마스터스까지 메이저 대회 17회 연속 컷을 통과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10오버파 ‘대참사’를 겪었다.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 가운데 헨리크 스텐손(6위), 알렉스 노렌(8위·이상 스웨덴), 존 람(10위·스페인), 저스틴 로즈(11위·잉글랜드), 애덤 스콧(12위·호주) 등도 2라운드까지만 하고 짐을 쌌다.

세계 랭킹 12위 이내 선수 중에서 8명이 컷 탈락했고 살아남은 선수는 마쓰야마 히데키(4위·일본), 조던 스피스(5위·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7위·스페인), 리키 파울러(9위·미국) 등 네 명이다.

이번 대회는 1오버파 145타보다 좋은 성적을 낸 선수 68명이 3라운드에 진출했다.

US오픈 컷 기준선이 1오버파가 된 것은 대회 사상 최저 타수 컷 기준선 타이기록이다.

1오버파에서 컷 기준선이 설정된 것은 1990년 이후 27년 만이다.

US오픈은 코스가 어렵기로 유명해 우승 점수가 이븐파 안팎에서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가 7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선수들의 성적이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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