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식량전쟁 ①] 일상이 된 아보카ㆍ망고스틴…외면 당하는 사과ㆍ배

- 국내 과일 4개 중 1개가 수입산…수입물량 꾸준히 증가
- 가격은 더욱 저렴해져…“구매에 부담되지 않는다”
- 아보카도ㆍ두리안 등 품목도 다양해져
- 사과ㆍ배 등 국내산 과일 소비 부진 심각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희귀 식품’으로 인식되던 수입산 과일이 일상으로 깊숙하게 들어왔다. 물량은 물론 종류까지 다양해져 수입 과일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기존 국산과일들은 더욱 외면 당하고 있다.

아보카도, 망고 등 열대과일을 비롯한 수입산 과일이 대량으로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과일류 수입 중량은 86만3663톤을 기록했따. 전년대비 4.2% 늘어난 수준이다. 수입산 과일은 지난 2000년만 해도 34만9942톤에 불과하다 꾸준히 늘어 2004년 50만5389톤, 2007년 61만1410톤, 2011년 75만3868톤을 넘어섰다. 수입산 과일이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더욱 저렴해졌다. 주부 박소영(39) 씨는 “우리 어릴 적보단 바나나도 그렇게 수입산 과일의 가격이 많이 저렴해서 부담이 가지 않는다”며 “익숙하기도 하고 몸에도 더 좋은 슈퍼푸드인 과일들도 있고 해서 거부감 없이 자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입산 과일의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대가 저렴해지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전년대비 90% 넘게 수입 중량이 증가한 아보카도.

젊은 주부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과일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특히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는 열대 과일을 찾는 수요는 더욱 늘어났다. 실제로 아보카도의 경우 지난해 수입 중량이 2915톤으로 전년대비 92.4% 늘었다. 아보카도는 최근 햄버거, 비빔밥, 샌드위치 등에 활용되면서 외식 업계에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 수제햄버거 업체 관계자는 “예전엔 소비자들이 텁텁한 식감의 아보카도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최근엔 20~30대를 중심으로 아보카도 샐러드나 햄버거 등 아보카도가 들어간 메뉴를 주로 찾는다”며 “이제 아보카도가 건강에 좋은 슈퍼푸드로 선정되면서 그 인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산 과일의 전통강자였던 오렌지도 15만4944톤으로 전년대비 수입물량이 38.7% 늘었다. 키위 프루트도 전년대비 29.0%, 두리안은 전년대비 7.2%의 수입 물량이 늘어나면서 다소 생소하던 열대 과일들의 수입도 점차 늘고 있다.

수입산 과일의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대가 저렴해지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은 동남아 대표 열대과일 두리안.

한편 수입산 과일이 보편화되면서 국내산 과일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KREI 현안분석’에 따르면 수입과일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산 사과와 배 등에 대한 소비 부진이 심각하다. 이로써 판매되지 않는 재고량이 늘고, 곧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농가의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박미성 부연구위원은 “3~5월 봄철은 국내산 과일 출하 비중이 낮은데 이때 수입산 과일이 집중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봄철 외국산 과일 수입량 증가로 국내산 과일과 경합관계가 심화되고 있어 국내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과ㆍ배 등의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