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워(the War) ①] “올해가 제일 뜨겁” 여름 마케팅의 실체

-유통업계, 더운 날씨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
-‘싸다’보단 ‘필요해서’… 합리적 소비자세 필요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지난 5월은 ‘기상 관측 이래 최대의 더운날씨’…(중략)”

해마다 접하는 문구가, TV든 신문이든 켜고ㆍ집어들면 날씨 면을 장식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탓에 심해진 ‘이른 더위’ 그리고 여기에 따른 여름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다.

실제 해마다 날씨는 더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여름 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날씨를 이용한 유통업계의 ‘진화된 마케팅’ 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폭염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합리적인 소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폭염이 닥쳐온 서울시내 모습. [헤럴드경제DB]

18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금년 여름철 기온은 평년(23.6℃) 수준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910년 국내 평균기온은 22.5℃였지만 지난 2016년에는 24.4℃로 100여년 만에 1.9℃ 상승안 바 있다. 특히 국민안전처는 올해 6월 기온이 평년수준(21.2℃)보다 높고, 7~8월에도 비슷하거나 높을 것(평년 7월 24.5℃, 8월 25.1℃)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의 여름마케팅도 지난 5월부터 일찌감치 시작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여성의류 매장의 여름상품 비중을 최대 80%까지 늘렸다. 트렌치코트와 재킷 등 봄 대표상품보다 민소매원피스와 블라우스를 선보였다. 아울러 여름 샌들 페어를 열고, 래시가드와 냉감팬츠의 판매에 들어갔다. 또 지난 3월부터 5월중순까지 판매되는 여름 상품들이 4월말 대부분 소진될만큼 판매량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도 지난 5월부터 래시가드와 냉감팬츠 판매에 들어갔고, 롯데닷컴도 셔츠, 리넨롤업셔츠, 민소매블라우스 등 여름 쿨비즈 아이템 할인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많은 유통업체들이 5월부터 여름행사를 시작했고, 6월에도 더운 날씨 덕에 때이른 성수기를 맞고 있다고 밝히는 추세다.

실제 지난 10년간 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유통업체들은 덥지 않았던 해에도 더운 날씨와 관련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더운 날씨 덕에 해운대 주변에 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모습. [헤럴드경제DB]

2015년도는 전국의 폭염일수가 평균 22.4일, 2013년에는 18.5일, 2012년에도 15일에 달했지만, 2014년은 7.4일, 2015년은 10.1일 등으로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다.

2015년도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3.7℃, 평균 최고기온은 28.7℃로 평년(1981~2010년)치와 비교했을 때 0.1℃, 0.3℃ 높은 수준이었다. 6~9월은 각각 0.5도, -0.1도, 0.1도, 0.0도 등으로 평년수준이거나 약간 밑도는 정도였다. 2014년도도 마찬가지. 여름철 평균기온은 23.6℃로 평년(23.6℃)과 비슷했다. 평균 최고기온은 28.1℃로 평년보다 0.3℃ 낮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에도 유통업계는 ‘더운 날씨’ 마케팅에 돌입했다.

2015년 6월 당시 소셜커머스 A사는 ‘장마철이 늦어져 6월날씨가 더워졌다’면서 신용카드로 5만원이상 상품을 구매시 1만원 할인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펼쳤다. 대형마트 B사와 C사도 ‘더운날씨로 여름 신발의 수요가 늘었다’며 샌들슬리퍼ㆍ에어컨ㆍ여름이불의 할인판매를 진행했다. 2014년에도 유통업체들은 여름 과일인 수박ㆍ참외가 더운 날씨로 조기출하됐다며 할인판매에 들어갔고, 선풍기와 제습기, 에어컨, 기능성 침구를 새롭게 선뵀다. 더운 날씨도 있었지만, 유통업체들이 더운 날씨를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과 함께 닥쳐온 더위에 맞춰 유통업체들이 여기 맞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상품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마냥 ‘싸다’고 구입하기보다는 ‘꼭 필요해서’ 사는 합리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zzz@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