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경제사절단’ 명칭 사라진다

“관료적 색채” 부정적 인식
경제계 새 명칭 찾기 고심

대통령 해외 출장에 동행하는 기업인들을 지칭하는 ‘경제사절단’이라는 명칭이 사라진다.

민간인 자격으로 동행하는 집단을 일컫는 말에 관료 중심의 권위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청와대의 부정적인 인식을 반영해 경제단체 중심으로 새로운 ‘이름 찾기’에 고심 중이다. 새 명칭 후보로는 ‘비즈니스 그룹’, ‘기업인 지원단’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가 경제사절단 선정을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이달 말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는 민간이 전면에 나서서 ‘실속형 방문단’을 꾸린다.

19일 경제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첫번째 미국 방문에 동행할 기업 선정을 민간이 주도하면서 기존 경제 사절단 구성 및 활동 계획 등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우선 ‘경제 사절단’이라는 명칭이 폐기된다. ‘사절단’에서 떠오르는 관료적인 이미지가 민간인인 기업인을 가리키는 단어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반영한 결과다.

특히 ‘탈 권위’를 강조하는 현 정권에서 기업인의 특성에 맞고 민간 영역이라는 점이 부각될 수 있는 명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고위 관계자는 “사절단이라는 이름에는 민간인이 대통령을 수행한다는 이미지가 강해 (청와대 쪽에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며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명칭을 만들어 이번 방미 기간 중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 행사의 ‘허례허식’도 제거한다. 과거 정부 측의 일방적인 행사 기획으로 대통령의 ‘들러리’ 역할에 머물렀던 기업인들이 이번 방미 기간 중에는 주도적으로 비즈니스 관련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한국과 미국 경제인들이 실질적인 사업 거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양국 정상 및 고위 관료를 초청하는 형식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과거 외국 정상과의 회담을 위해 기업인들이 동행하면 대통령도 세를 과시하기 위해 규모에만 신경쓰고 경제인들의 현지 행사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경제인 세미나나 포럼 형식의 행사를 만들어 대통령을 초청하는 등 실질적인 양국 경제인들의 미팅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 방문에 참여하는 기업인들은 오는 2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인사들과 만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미 정상회담은 현지시각으로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동행할 기업인 명단은 금주 말 또는 다음주 초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금주 초 대한상의를 중심으로 방미 기업을 선정하는 심의위원회가 열린다.

대한상의는 현재까지 100여개의 기업을 추천받았다. 이 가운데 50명 정도의 기업인만이 문 대통령과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166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꾸려 미국을 방문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주 초 심의위를 열어 동행 기업인을 선정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미국과의 비즈니스 필요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선정할 계획이기 때문에 참가 규모는 과거에 비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