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영구정지]<1호기는 어떤 원자로>한국 산업화의 견인차…40년간 15만GWh 생산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19일 0시를 기해 가동이 영원히 정지된 고리원전 1호기는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이자 원전의 효시다. 지난 40년 동안 총 15만5260GWh의 전력을 생산해 공급하며 한국 산업화와 경제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고리 원전의 시작은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1964~1967년에 부지 선정작업을 진행해 부산광역시 기장군의 현부지로 확정했고, 1969년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주계약자로 선정해 설계 등 준비에 들어갔다. 1972년 원전 건설에 첫삽을 떠 5년여 만인 1977년 4월 공사를 완료했으며, 같은해 6월 18일 원자로에 처음 불을 붙이고 1978년 4월 29일 본격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당시 고리 1호기의 총 공사비는 3억달러로, 1970년 우리나라 1년 국가 예산의 4분의1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였다. 이로 인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무모한 사업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정부는 영국과 미국 등으로부터 차관을 들여와 공사를 진행했다.

숱한 논란을 거치며 예정일을 훌쩍 넘겨 준공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준공 이후 고리 1호기는 대한민국 산업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산업의 ‘혈액’이라 할 수 있는 전기를 원활히 공급하게 되면서 급속한 경제성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고리 1호기의 설계수명은 30년으로, 2007년 6월 18일로 수명이 완료됐다. 설계수명이 완료되면서 원전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수명 연장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왔지만, 10년간 발전을 계속하기로 결정됐다. 연장된 10년을 포함해 40년의 수명이 다하자 또다시 수명 연장과 영구정지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게 일었지만,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영구정지로 방향을 잡았다.

1977년 6월 18일 원자로에 불을 붙여 40년 동안 전력을 생산해온 고리원전 1호기가 19일 0시를 기해 영구정지에 들어갔다. 사진은 고리 1호기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2015년 6월 12일 에너지위원회는 경제성ㆍ수용성ㆍ해체산업 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국수력원자력에 영구정지를 권고했고, 한수원도 2차 수명연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6월 한수원은 영구정지 운영변경을 신청했고, 원자력안전위가 이를 승인함으로써 영구정지가 최종 결정됐다. 이에 원자로에 불을 붙인지 40년만인 2017년 6월 19일 0시에 불이 꺼졌다.

지난 40년 동안 고리 1호기가 생산한 전력은 부산 시민들이 한해 사용하는 전력의 34배에 달한다. 고리 1호기의 역사는 곧 한국 산업화와 경제발전의 역사였으며, 동시에 한국 에너지 정책이 원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바뀌는 전환점으로 기록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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