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의 넷플릭스, 3년뒤엔 영화관보다 더 번다

[헤럴드경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투자사인 넷플릭스(Netflix)가 세계의 영화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케이블 TV를 넘어섰다. 라이트먼리서치가 추산한 1분기 기준 미국 주요 케이블 가입자는 4천861만명이지만, 미국 내 넷플릭스 이용자는 5천85만명이다.

넷플릭스의 성장 가능성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5년부터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알파벳)과 함께 증시 상승세를 이끈 ‘FANG’ 주식으로 불렸으며, 올해에도 주가가 23% 상승해 시가총액이 16일 종가 기준 657억 달러(약 75조원)로 불어났다.
 

[사진=게티이미지]

넷플릭스는 이제 영화관의 경쟁자로도 떠오르고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 서비스 때문에 영화관 업체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모펫네이선슨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피시먼은 미국에서 넷플릭스와 영화관 상영작 프리미엄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PVOD) 도입 때문에 극장주들이 연 매출 36억 달러와 이익의 20%까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미국 대형 영화관 체인 시네마크와 리갈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

3년 뒤 영국에서는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동영상 스트리밍 매출이 영화관 입장 수입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컨설팅업체 PwC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같은 주문형 디지털 동영상 서비스 매출은 2020년까지 30% 늘어난 14억2천만 파운드(약 2조원)에 이르지만, 영화관 매출은 14억1천만 파운드에 그칠 것이라고 지난 14일 예상했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 스트리밍 서비스가 영화관의 가장 큰 경쟁자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의 일생을 그린 오리지널 드라마 ‘더 크라운’으로 영국에서 많은 이용자를 모았으며, 아마존은 BBC 인기 쇼 ‘탑기어’의 전 출연진을 모아 ‘그랜드투어’를 시작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의 극장 상영은 제한적으로만 이뤄졌다. 넷플릭스는 그러나 지난 4월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영화를 가장 먼저 봐야 할 사람은 제작비를 대는 우리 회원들”이라면서도 AMC나 리갈 같은 대형 극장 체인과 넷플릭스의 동시 상영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소비자들이 선택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영화관 상영을 같은 날 시작해야 한다는 넷플릭스의 이런 입장은 영화관 업체들과 충돌한다. CGV 등은 온라인 서비스와 극장 상영을 동시에 하는 것은 영화 산업의 생태계를 망가뜨린다며 ‘옥자’ 상영을 거부했다.

1997년 설립된 넷플릭스는 애초 DVD 대여 사이트였다. 미국에서 회원이 6만명이었던 2002년 나스닥에 상장했고, 2007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했다. 2016년에는 중국과 북한, 시리아 등 몇 개 나라를 뺀 전 190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전 세계 회원이 1억명을 돌파했다. 미국과 해외 지역의 이용자가 절반씩이다. 헤이스팅스 CEO는 “큰 성취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디지털TV리서치는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2022년까지 1억2천800만명으로 늘어나고매출은 15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회원은 약 3배로 늘어난 1천만명으로 전망됐다.

투자은행 파이퍼제프레이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올슨의 전망은 더 장밋빛이다.

그는 넷플릭스 이용자가 2020년 1억5천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최근 추산하면서, 목표주가를 166달러에서 190달러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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