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유통 ②] 사드보복 후, 中세관 검역탈락…4배이상 증가

-2월까지 10개월간 불합격 월평균 16.7건
-지난 3월ㆍ4월에는 평균 72건으로 늘어
-가공식품ㆍ소비재 수출도 두자릿수 급감
-현지 롯데마트 영업정지도 1개월 연장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중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인한 한국 유통업계의 피해가 커져가고 있다. 특히 주력이던 식품과 화장품 수출이 큰 영향이 막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무역협회(KITA)와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세관에서 통관업무를 담당하는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최근 3년간 통관이 거부된 적이 있고 불량기록 통보 건수가 규정치를 초과한 24개 한국기업(생산업체 14개, 수출업체 10개 등)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했다.

대중국 식품과 화장품 수출이 고고도 미사일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보복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받았다. 중국 칭다오 총영사관 앞에서 반한 시위를 진행중인 시위대 모습. [사진=중국 웨이보 갈무리]

중국 질검총국은 2014년 제정한 ‘수입 식품 불량기록 관리 실시 세칙’을 통해 안전 기준에 미치지 못한 기업들을 관리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이번 적발은 사드와 관련이 없다”며 “영세 업체들이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은 탓”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이와 다르게 지난 3월 이후 통관에서 불합격된 상품의 물량의 숫자는 보복 이전에 비해 약 4.3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 세관의 월 평균 한국 식품ㆍ화장품 불합격 건수는 16.7건, 하지만 지난 3월ㆍ4월 평균은 72건이었다. 3월에는 전체 466건의 적발 건수 중 83건, 4월에도 같은 적발건수 중 한국 제품이 61건에 달했다.

지난 1년간 중국 세관에서 통관 불합격 처리된 화장품과 식품 건수 추이. [자료=중국 질검총국]

중국 세관 절차에는 세관원들의 입김이 상당수 작용한다. 절차의 상당부분이 사람의 손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업자 김모(29)씨도 “세관에서 꽌시(关系)문화가 아직 통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최근 세관원들이 큰 상품 위주로 검역 절차를 강화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보니 수출액 크기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지난 3∼5월 한국의 대 중국 화장품 수출 총액은 3억200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3억2529만 달러에 비해 524만 달러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공식품 수출액은 지난 3월과 4월 각각 20.9%, 37.6% 급감했고, 반내구소비재 수출도 같은 기간 8.5%와 19.8% 축소됐다. 

영업정지를 맞은 중국의 롯데마트 [사진=연합뉴스 갈무리]

중국 현지 롯데마트의 영업정지도 7월초순까지로 연장됐다. 중국 정부는 2~3개 점포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연장을 구두로 통보했지만, 90%에 달하는 나머지 점포에 대해서는 별다른 통보 없이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마트 관계자는 “영업정지를 풀기 위해 소방당국 측에 접촉하고 있음에도, 어떠한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최대한 현지 직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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