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家 손자ㆍ연예인 아들 ‘학폭’ 봐줬나…숭의초 특별장학

-서울교육청, 19일 현장조사격인 ‘특별장학’ 실시
-학폭위 개최 후 화해ㆍ사과 권고로 사건 마무리
-학교 “심한 장난” 보고…재벌 손자 회부조차 안해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서울특별시교육청이 재벌 총수 손자와 배우 윤손하 씨의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됐지만 학교 측이 이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숭의초에 대해 특별장학을 실시한다.

서울교육청은 19일 서울 중구 예장동 숭의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격인 특별장학을 실시한다.

특별장학은 교육청 직원들이 학교를 찾아가 관계자 면담과 관련한 서류 실사 등을 통해 사건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모습. [사진=신동윤 기자/[email protected]]

앞서 숭의초에선 수련회에 참석한 학생 4명이 같은 반 학생 1명을 집단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학생 부모들의 주장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에게 이불을 씌우고 플라스틱 야구 방망이 등으로 폭행하는가 하면, 물비누를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학생은 충격을 받아 근육세포가 파괴돼 녹아버리는 ‘횡문근융해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ㆍ트라우마)’ 진단을 받았고, 특히 가해자 중에 윤 씨의 아들과 재벌 총수 손자가 포함됐지만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숭의초 측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화해ㆍ사과 권고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어 사안이 기사화되자 서울교육청에는 “심한 장난 수준이며, 학교폭력으로 볼 사안은 아니다”고 보고했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쌓여 있던 무너진 이불 아래 사람이 깔렸는지 모르고 장난을 쳤고 야구방망이는 플라스틱 장난감이었다”며 “바디워시도 피해 학생이 먼저 맛보자 다른 학생들이 이를 말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교측은 재벌 총수 손자는 현장에 없다가 뒤늦게 나타났다는 다른 학생 진술을 토대로 학폭위에 회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이번 사안에 대해 지난 17일 “바나나우유 모양 바디워시를 아이들이 억지로 먹였다는 부분도 여러 차례 조사에 의해 사실이 아님이 판명됐다”고 보도자료를 냈으나, 다시 “초기대처에 있어 변명으로 일관된 모습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고 가족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는 입장을 냈다.

서울교육청은 특별장학을 통해 사안처리 과정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경우 소속 감사관과 중부교육지원청 감사팀이 합동으로 감사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감사를 실시할 경우 학교 폭력 업무처리 매뉴얼 준수 여부 등 사안에 대한 적정 처리 여부, 사안의 축소ㆍ은폐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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