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물가 ①] 억누를 길 없는 밥상물가, 어찌하오리까

-가뭄에 채소ㆍ과일 가격도 들썩
-새정부 식탁 물가 관리에 ‘구멍’
-서민층에 타격…대책마련 시급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당근이 1주일 사이에 20%나 올랐어요, 참외도 올라 1㎏에 6000원대이니… 집에 사들고 갈게 없어요.”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던 주부 한모 씨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을 보는데 별거 안 샀는데도 10만원이 항상 넘는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면서 서민들 장바구니 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채소ㆍ과일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사진= 고삐 풀린 물가로 인해 서민들의 주름살이 좀처럼 펴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 관련 이미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대비 2% 올랐는데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6.2%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8.5%)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유통업계는 탄핵 사태로 인한 권력 공백기에 이어 새정부 조각도 지연되면서 물가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렇게 ‘고삐 풀린 식탁 물가’가 고소득층보다 서민층에 더 타격이 된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라면이나 음료 등 식품 업체들은 권력 공백기를 틈타 실제로 오르지 않은 원가를 핑계로 가격을 올렸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1일부터 삼양라면ㆍ불닭볶음면ㆍ짜짜로니 등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고 앞서 농심도 신라면ㆍ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린 바 있다.

또 젊은층과 서민들이 즐겨 찾는 햄버거도 지난 1월 맥도날드에 이어 2월에는 버거킹이 가격을 올렸고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을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도 최근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이와함께 장마의 영향으로 7~8월엔 과일과 채소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물가 도미노 상승이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멈추지 않아 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양파 가격은 지난해보다 60% 넘게 뛰었고 감자와 무 가격도 각각 59%, 12% 올랐다.

수산물가격 역시 만만치 않다. 오징어가 금값이 됐다. 6월 평균 오징어 1㎏ 가격은 약 9000원으로 지난해 연평균 가격인 5500원보다 1.6배 뛰었다. 이는 해수 온도 상승 등으로 인해 어획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더위와 가뭄, 그리고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주부 한씨는 “AI 때문에 닭도 그렇고 달걀도 많이 올라서 장 보기가 어렵다”며 “민생과 직결된 물가를 하루빨리 정부에서 해결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choigo@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