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물가 ②] 초복날 지갑 걱정해야 하나…보양식 가격 ‘껑충’

-AI 여파로 닭ㆍ달걀ㆍ오리 가격 폭등
-어획량 감소로 민물장어ㆍ활전복까지
-유례없는 조기 폭염에 공급량 감소도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폭염에 평소보다 긴 여름철이 예고되는 가운데 닭ㆍ민물장어 등 여름철 보양식 재료들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19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닭(1㎏/육계) 도매시세는 3140원으로, 2866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8% 뛰었다. 오리(2㎏/신선육/도체)의 경우엔 9500원으로, 6500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2% 치솟았다. 지난해 겨울 발생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ㆍ오리 등 축산물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가격은 전월대비 17.8%, 달걀은 8.9% 올라 전체축산물 물가상승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겨울에 이어 AI가 사라지지 않고 여름철에도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닭과 오리고기의 공급이 수요를 크게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수입산의 양을 늘려 공급 조절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 올여름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예고돼 있는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와 어획량 감소로 주요 보양식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삼계탕과 장어 이미지.]

특히 다음달 12일 초복을 앞두고 다른 보양식 물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민물장어(1㎏/3∼5마리)는 산지에서 2만8000∼3만3000원에 거래돼 전년동기 대비 10~12% 상승가를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어의 경우 단백질이 풍부해 담백하고 맛이 좋아 여름 보양식으로 인기가 많다”며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인해 많은 신선식품들 가격이 전년대비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패류의 황제’로 불리며 대표적인 건강식품 중 하나로 꼽히는 활전복(중/1㎏) 가격 역시 전남 완도 산지에서 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만5000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상승한 가격이다.

여름 보양식 물가가 크게 오르자 주요 대형마트들은 일제히 산지에서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할인행사에 나섰다. 이마트는 닭ㆍ오리ㆍ민물장어ㆍ전복을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민물장어의 경우에는 오는 21일까지 100g당 448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조만간 여름철 보양식 판매전을 열 계획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에도 지난해처럼 유례없는 폭염이 예고돼 있지만 AI 여파와 어획량 감소 등으로 여름철 대표 보양식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복날 소비위축을 막기 위해 대형마트들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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