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사드 배치 지연 논란에 분노 터뜨려”

-정부 고위 관계자 “트럼프, 국무부ㆍ국방부 장관 만나 격노”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합의문 사드 배치 포함 불투명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한국 배치를 둘러싼 논란에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백악관 집무실에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을 불러 한반도 안보 현황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사드 배치 지연 문제를 두고 크게 화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헤럴드경제DB]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한국시간 9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정부는 한미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도는 없다”고 진화에 나선 것도 백악관의 기류를 파악한 뒤 나온 대응책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정 실장은 회견에서 “사드는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으로부터 한국과 주한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며 “정권이 교체됐다고 해서 이 결정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계속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 뒤 추가 배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한 후 처음 열린 백악관 회동을 브리핑하면서 “한국 정부 결정에 실망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식으로 성격을 규정짓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사드 관련 사항은 미국 정부에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것(사드 배치)은 최고위급 차원에서 있었던 대화고, 우리는 동맹국인 한국에 헌신하고 있으며 그 공약은 철통 같다”고 말한 뒤 “우리는 그 상황과 사드의 추가 배치 중단에 대해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확실한 사실이라면 이달 말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두 정상의 합의문에 사드 배치 관련 사안이 포함될지 여부도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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