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조 투자 OLED, 장비업체 ‘탄탄대로’

삼성·LG디스플레이-中 BOE 등 생산라인 공격적 증설…AP시스템·주성엔지니어링 ‘고속성장 ’ 또 한번의 기회

향후 5년간 약 90조원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생산장비가 신규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의 ‘패러다임 대전환’이다. 특히 OLED 디스플레이 생산장비 수요 대부분이 우리 장비업계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와 중국 시장에 몰리면서 관련 중소기업의 대약진도 기대된다.

19일 OLED 전문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총 849억 달러(약 93조원) 규모의 OLED 디스플레이 생산장비가 도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투자 총액은 164억 달러(약 18조원) 규모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65인치 월페이퍼(Wallpaper) OLED TV 패널의 모습.

장현준 유비리서치 선임연구원은 “OLED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도하는 한국 패널(panael) 업계의 지속적인 투자와 후발 주자인 중국 패널 업계의 과감한 투자로 양국이 OLED 디스플레이 생산장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5년간 투자 점유율은 중국이 48%, 한국이 42%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자사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적용될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3만장인 A3 공장의 생산 규모를 최대 13만장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TV 등에 쓰이는 대형 OLED 디스플레이와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BOE와 CSOT가 OLE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BOE는 올해부터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생산량을 매년 3만장 이상씩 늘려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OLED 디스플레이 생산장비 업계의 동반 고속성장도 점쳐진다. 1분기 매출액 4615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한 에스에프에이가 대표적인 예다. 당초 시장은 에스에프에이의 1분기 영업이익이 300억원대 중반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BOE 등 중화권 업체로부터 수주한 장비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이른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3월 APS홀딩스와 분할된 AP시스템도 OLED 디스플레이 생산장비 수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케이스다. AP시스템이 직접 공시한 장비 수주 규모만 이미 4000억원대에 달한다. 공시 대상이 아닌 수주를 포함하면 상반기에 이미 5000억원 이상의 잔여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주성엔지니어링이 LG디스플레이 E6 공장에 박막봉지 장비를 대대적으로 공급하며 디스플레이장비 사업부문과 반도체장비 사업부문의 균형성장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용 디스플레이에 플렉시블(flexible) OLED를 채택하면서 그간 성장이 지지부진했던 OLED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며 “삼성·LG 등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의 증설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큰 폭의 공급물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슬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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