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 제약社 BMS 유럽 공장 인수…사업 확장 가속화

-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유럽 생산공장 전격 인수
- ‘바이오ㆍ제약, SK 미래 성장동력 육성’ 최태원 회장 의지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SK그룹이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유럽 현지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유럽 의약시장 공략에 나선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을 통해 아일랜드 스워즈(Swords)에 위치한 BMS의 대형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SK㈜가 100% 자회사 SK바이오텍을 통해 인수하기로 한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전경]

BMS의 공장은 항암ㆍ항바이러스ㆍ당뇨치료제 및 심혈관제 등 연 8만1000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지난해엔 약 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양사 간 비밀준수협약에 따라 밝히지 않았다.

SK㈜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설비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세계 위탁생산회사(CMO) 시장을 양분하는 유럽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SK그룹의 핵심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ㆍ제약 영역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BMS가 스워즈 생산부문을 매각한 것은 합성의약품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진 전문 CMO에 생산을 맡기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전문CMO에 생산을 맡기는 것은 세계적 추세로 노바티스도 지난 2010년 이후 25개 생산시설을 매각한 바 있다.

한편, SK㈜는 이번 인수를 통해 생산 설비와 전문 인력은 물론 BMS의 합성의약품 공급계약과 스워즈 공장에서 생산중인 아스트라제네카의 공급계약까지 가져왔다.

SK㈜ 관계자는 “BMS가 판매중인 주요 제품 공급계약까지 인수하는 것이라 BMS 측에서도 인수 상대를 까다롭게 선별할 수 밖에 없었다”며 “SK바이오텍은 지난 10년간 BMS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해 온 주요 공급사로 세계 최초 양산화에 성공한 연속반응기술 등 독보적 기술과 품질관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스워즈 공장에서 생산되는 원료의약품이 인구고령화로 수요가 증가하는 항암제, 당뇨치료제 및 심혈관제로 시장 전망이 밝고, BMSㆍ아스트라제네카 등 선진 제약사들의 제품이 대부분이라 SK바이오텍의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M&A는 아일랜드 정부 및 아일랜드 투자청(IDA)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성사됐으며, SK㈜는 추후 유럽 내 CMO 사업확장에도 지속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텍의 이번 성과는 최태원 SK 회장의 바이오ㆍ제약 부문에 대한 장기적 투자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성공여부가 불확실한 바이오ㆍ제약 산업에 20년 이상 장기 투자를 계속해왔다. 지난 200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신약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의 투자와 연구 역량을 결집해 왔다.

지난 20여 년 동안 합성 원료의약품을 생산해온 SK바이오텍은 생산량의 90% 이상을 북미ㆍ유럽의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고 있다.

박준규 SK바이오텍 대표는 “SK바이오텍과 스워즈 공장의 기술력과 품질관리 노하우가 만들어낼 시너지에 고객사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증설 등 사업확장을 가속화하고 내부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시켜 고부가가치 상품 수주를 통한 밸류업(Value-up)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텍은 오는 2020년까지 평균 6%의 성장을 통해 매출 1조5000억원, 기업가치 4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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