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코마 송환’ 오토 웜비어 사망…“끔찍한 고문 때문”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최근 코마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19일(현지시간) 숨졌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AP통신과 AFP통신은 19일(현지시간) 웜비어의 가족들을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웜비어 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의 아들 오토 웜비어가 사랑하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늘 오후 2시20분 생을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사진=AP연합

웜비어의 가족은 아들이 송환된 후 치료를 담당한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주립대병원 의료진에 감사를 표한 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아들이 북한인들에 당한 끔찍한 고문과 학대는 이런 결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분노했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평양을 여행하다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체제전복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웜비어는 선고 직후인 작년 3월 혼수상태가 됐지만, 북한은 1년 넘게 그의 상태를 숨겼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북한은 그가 재판 후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린 뒤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건강하게 미국을 떠났던 웜비어는 지난 13일 밤 삭발을 하고 코에 호스를 꽂은 채 들것에 실려 미 공항에 도착했다.

신시내티 주립대병원 의료진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가 안정적이지만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식물인간’의 상태라고 밝혔다.

이 병원의 신경과 전문의 대니얼 캔터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뇌의 모든 부분에서 광범위한 뇌 조직 손상이 발견됐다”며 “이런 종류의 부상은 일반적으로 심폐기능이 정지하면서 뇌 조직이 죽을 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이어 “웜비어가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렸다는 아무런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북한이 내세운 식중독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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