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vs 멀티플렉스 ‘옥자’ 상영 논란…가정용 미니빔 시장 ’호황‘

- OTT 성장과 함께 동영상 볼거리 풍부해져
- 집에서 영화보는 사람 늘어 시장 규모 65%↑
- 1인가구 겨냥한 가정용 미니빔 인기

[헤럴드경제=정세희기자] 오는 29일 극장에 개봉되는 영화 ‘옥자’를 둘러싼 넷플릭스와 멀티플렉스 업체들의 갈등으로 가정용 미니빔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오는 29일 극장에 상영되는 ’옥자‘를 개봉과 함께 넷플릭스에 상영한다고 발표하자 멀티플렉스 업체들은 ’옥자‘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가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옥자’ 공식 홈페이지 캡처]

넷플릭스와 멀티플렉스의 갈등의 이면에는 영화를 보는 플랫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본래 영화제작사는 멀티플렉스에서 먼저 상영한 뒤 몇 주간의 시간을 두고 인터넷 동영상 업체(OTT)에 공개해 소비자는 인터넷으로 최신작의 영화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두 업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한다’하는 기존 인식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가정용 미니빔 시장은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가정용 미니빔 시장 규모는 작년 200만대로 2016년에 비해 65%이상 증가했다. 판매량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LG전자 가정용 미니빔의 경우 올해 1월 기준 월 판매량은 5000대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40%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빔 역시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월 평균 약 3.4배 늘었다.

[사진=LG전자의 초단초점 미니빔]

업계는 미니빔 시장의 성장의 배경으로 OTT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다양화졌다는 점을 꼽는다. 업계관계자는 “푹(pooq), 티빙(tving) 등 기존 OTT 선발주자에 이어서 네이버와 카카오까지 동영상 서비스 제공에 적극 뛰어들면서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은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미니빔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영화, 드라마, 콘서트, 다큐멘터리 등 훨씬 풍부해졌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증가도 미니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대형TV를 사기 부담스러운 1인 가구에게 가정용 미니빔은 적은 비용으로 넓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실제 시장에선 거실 공간이 넓지 않은 1~2인가구를 겨냥해 선보이는 미니빔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가 이번 6월에 선보인 ‘초단초점 미니빔’은 화면과의 거리가 일반 프로젝터의 10분의 1수준인 33cm만 확보되면 80인치대 대화면을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2월 출시한 ‘600 안시 포터블 빔프로젝터 스마트빔’ 역시 고성능 단초점 렌즈를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최대 120인치의 16대9 와이드 화면을 구현한다. 뿐만 아니라 조명을 켜 놓은 방 안에서도 고화질(HD)급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의 600 안시 포터블 빔프로젝터 스마트빔]

가정용 미니빔의 가격대 역시 낮아지며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100만원 중반에 이르던 가정용 미니빔은 현재 30~40만원이면 구매가 가능하다.

앞으로 집에서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미니빔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예전에 미니빔은 영화 매니아층이 소유한 고가의 장비였지만 이제는 노트북으로 TV를 즐기고 미니빔으로 영화를 보는 소비자도 생기고 있다”며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앞으로 미니빔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희 기자/[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