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런던 참사’ 악몽에…서울시, 노후 아파트 ‘긴급 점검’

-서울시 “혹시 모를 유사화재 예방 목적”
-30년 이상 342개 단지 2504개 동 대상
-200명 점검반 구성…약 2주 기간 활동
-불시 방문한 뒤 비상구 등 안전시설 점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시가 시내 건립 3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 전체 2504개동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선다. 불시 방문한 후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관련 교육도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20일 “최근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아파트 ‘그렌펠 타워’ 화재로 전세계가 충격에 빠진 상황”이라며 “혹시 모를 유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이번 점검 대상인 시내 30년 이상 아파트는 모두 342개 단지에 이른다. 이 가운데 화재 발생 시 더욱 위험한 중층인 11~20층에만 전체 53.7%(1345동)가 살고 있다. 30년 이상 아파트에 사는 동 2곳 중 1곳이 넘는 수준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24층 노후 아파트 ‘그렌펠 타워’ 2층에서 14일(현지시간) 새벽 불이 나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사진=AFP연합]

건립 43년이 넘은 24층 아파트, 최소 79명 사망ㆍ실종자 중 상당수가 중층 이상 거주자인 것으로 알려진 그렌펠 타워 화재의 ‘악몽’에서 서울시도 마음 놓지 못할 이유다.

자치구로 보면 강남구(508동), 강동구(326동), 서초구(311동) 등 30년 이상 아파트는 강남권에 대거 몰려있다. 도봉구(8동), 은평구(5동) 등 강북권엔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 소방서 직원 200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긴급 점검반은 약 2주 기간내에 대상 모든 아파트를 사전 통보없이 방문한다.

우선 아파트 내 스프링쿨러 등 소방시설을 살핀다. 불이 났을 때 탈출로가 되는 비상구 관리 상황도 확인한다. 소방안전관리자 등 직원들을 모아 대피훈련을 잘 받고 있는지도 파악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 비상등 불량 등 일부 미흡한 점엔 일주일에서 한 달 남짓 시정기간을 준다. 다만 이후에도 고쳐지지 않을 시엔 50~300만원 과태료를 부과한다.

비상구에 물건이 쌓여있거나 피난시설이 훼손돼 있는 등엔 즉각 과태료를 부과 한다.

점검 기간 소방안전관리자 등 대상으로 안전교육도 시행한다. 소화기 사용법과 소방서 신고요령, 화재 발생 시 대응방안 등을 지도할 예정이다.

시는 점검이 끝난 후에도 유관기관과 협력, 30년 이상 아파트에 대한 안전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민안전처 등 정부기관과 민간단체 등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각종 안전대책을 고안할 것”이라며 “안전분야 전문가들의 활용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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