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창원 복합쇼핑몰發 ‘생존전쟁’

이마트타운·스타필드 건립계획
지역소상인·시민단체 거센 반발
실적 부진 유통업계엔 ‘돌파구’
공정위·을지로委 등 개입 변수

“생존이 달린 문제죠.”

입장은 다른데 이해당사자들의 메시지는 한결 같았다. 생존을 위해 자신들의 입장이 관철돼야 한다는 것이다. 양측의 대립이 팽팽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와 을지로위원회가 가세했다. ‘전쟁’같은 양상은 이제 혼전세다.

20일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경남권 유통대전의 모습이다. 이마트는 창원과 부산에 새로운 복합쇼핑몰을 계획하고 있다. 창원에는 새로운 스타필드가, 부산에는 연제구에 이마트타운 연산점 건립이 계획돼 있다. 하지만 지역 상인들과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현재 상황은 답보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14일 오후 부산 연제구청 앞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모습(왼쪽 사진). 체험형 복합쇼핑몰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대형마트 업계에 돌파구가 돼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타운 조감도 모습. [연합뉴스]

▶새 복합쇼핑몰 2곳, 지역 상인들 반대=신세계는 지난 5월 신세계 프라퍼티를 통해 육군 39사단이 주둔했던 창원시 의창구 중동 부지 3만3000㎡를 매입했다. 현재 6100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이 진행중인 이 지역에 신세계는 스타필드 창원의 오픈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단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창원시소상공인연합회와 정의당 경남도당은 최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백화점 5곳,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49개인 창원에 스타필드 창원까지 입점하면 시내 토착 소상인들과 지역 중소 유통점은 몰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상권을 고려했을 때 복합쇼핑몰이 들어와선 안된다는 것이다. 창원경실련도 최근 창원시 당국에 ‘입점 불허’를 요구했다.

지역주민의 입장은 또 다르다.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의 성공을 바라보기만 했던 창원시민들은 스타필드 창원의 입지를 바라는 눈치다. 창원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페이지에는 입점에 찬성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계속 올라온다.

이마트타운 연산점은 대립양상이 더욱 뜨겁다. 이마트는 지난 2일 관할 부산 연제구청으로부터 ‘이마트타운 연산점’의 영업등록을 수리받았다. 준공 시점은 오는 2020년이다. 여기에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와 연제구이마트타운입점저지비대위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단식투쟁을 이어갈 정도로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서울로 가두 시위까지 계획중이다.

▶공정위, 복합쇼핑몰 개혁 의지=새정부가 들어선 뒤 정ㆍ관계는 지역 영세상인들의 입장에 서 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복합 쇼핑몰이 임대사업자로 등록돼 대규모 유통업법 규제를 피하고 있다. 규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며 복합쇼핑몰에 대한 개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내기구 을(乙)지로위원회도 김 위원장과 같은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을지로 위원회의 대통령 직속 기구화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을지로위원회의 행보 하나하나에는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이학영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직접 단식 투쟁이 진행중인 이마트 타운 연산점 건립 반대현장에 방문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기구가 무조건 반대하진 않겠지만, 지역 상인들이 반대하는 일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실적 부진’ 유통업계, 신규점포는 필수=대형마트 업계도 마냥 손놓고 있을 겨를은 없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중대형 유통업체들 입장에서 체험형 복합쇼핑몰 건립은 현재 불황에 대한 돌파구로서 성격을 지닌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대형마트의 매출 신장률은 1.3%였다. 대형마트는 이제 사양산업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렴한 가격에 있어서는 온라인 유통업체에게 상대가 되지 않고, 프리미엄 쇼핑은 이미 백화점과 아울렛이 입지를 구축해놨다.

여기서 놀이와 쇼핑을 한데 묶어 둔 복합쇼핑몰은 침체된 대형마트업계의 ‘구세주’와 같다. 스타필드 하남, 롯데몰 은평 등 이미 들어선 대형 복합쇼핑몰들은 이런 기조의 실효성을 방증한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2월 오픈 140일만에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롯데몰 은평도 100일만에 누적방문객이 500만명을 넘겼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에 많은 설자리를 뺏긴 대형마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복합쇼핑몰 뿐”이라며 “향후 대형마트의 신규점포는 이런 복합쇼핑몰 형태를 띨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