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사’ 사망진단서 발급받은 백남기 유족…“책임자 처벌해야”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시위 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진 뒤 317일 만에 숨진 고(故) 백남기(69) 씨의 유족들이 20일 ‘병사’에서 ‘외인사’로 사망원인이 바뀐 백씨의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았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백씨의 사인을 9개월만에 수정했다.

백씨의 딸 백도라지 씨와 부인 박경숙 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아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았다. 유가족은 지난해 9월 25일 백씨가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직후 당시 주치의인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가 사인을 ‘병사’로 기재한 것에 반발해 지금까지 사망신고를 하지 않았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은 유가족은 이날 ‘백남기투쟁본부’ 등 과 함께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백도라지 씨는 “진단서 사인 변경에 대해 새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 서울대병원에 감사드린다”면서도 경찰에 대해서는 “이철성 경찰청장은 사과받는 사람이 알지도 못하는 원격사과를 그만두고 예의와 법도를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청장이 사과했지만 경찰의 직사살수에 의해 돌아가신 것을 인정하고 왜 사과에 1년7개월이나 걸렸는지 해명해야 한다”며 부검 시도ㆍ장례연기 책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최상덕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분회장은 “병원과 백선하 교수의 입장은 백씨의 사인은 여전히 병사이지만 유가족이 소송을 진행하며 정정요구를 해 대한의사협회 지침에 따라 바꿨을 뿐이라는 것”이라며 “진단서만 수정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고 병원장의 사과 계획도 없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현찬 카톨릭농민회 회장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백선하 교수는 왜 진단서에 병사라고 기재했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백도라지 씨와 박 여사는 사망진단서 발급에 앞서 김연수 서울대병원 부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서 원장도 참석해 유족들에게 사과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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