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에 北여행업체 뭇매…“사기광고는 아냐”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미국인 오토 웜비어가 19일(현지시간) 사망하면서, 웜비어에게 북한여행을 주선한 여행사에도 불똥이 튀었다. 미국인 관광객에게 북한여행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지만, 여행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비난이 나온다.

20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웜비어의 여행을 주선한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미국인 대상의 북한여행 상품을 더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여행사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토 웜비어의 충격적인 사고로 미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것에 우리 입장을 재검토하게 됐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이처럼 비극적으로 끝난 구금 사례가 없었기에, 그 결과를 처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제 북한을 방문하는 데 있어 미국인들의 위험 평가는 너무 높아졌다”고 밝혔다. 

오토 웜비어 송환 후 15일 기자회견에 나선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사진=게티이미지]

버지니아대 학생이었던 웜비어는 2015년 말 중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현지 여행사의 광고를 보고 북한에 들어갔다.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사기성 광고에 속아서 북한을 방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레드 웜비어는 오토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가 “어떤 미국인도 구금된 적 없고 안전한 곳이라는 번드르르한 광고를 인터넷에 게재해 미국인들에게 북한을 여행하도록 유혹했다”고 말했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의 트로이 콜링스 북경 관리 이사는 이 같은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10년간 8000명 이상의 관광객에게 안전한 여행을 제공했다”며 “지금까지 체포 사례가 한 번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그런 일이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미국인들을 광고로 꾀어내 이용한다거나 그런 건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어떤 광고에서도 미국인을 특정해 타깃을 정하거나 언급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CNN은 이번 사건이 북한 관광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단정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북한 관광산업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웜비어가 구금된 이후 미국인들의 문의가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관광객 수가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웜비어 사건이 더 많이 알려지면 기류가 달라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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